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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스피 8000' 이번주 재도전?···변수는 '이것'

시장에서는 중국용 AI 칩 'H200'의 판매 재개 여부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블랙웰'의 수요 지속 여부와 공급 병목현상 완화, 고마진 유지 가능성 등도...

'코스피 8000' 이번주 재도전?···변수는 '이것'

8000p 찍고 6% 하락한 코스피

엔비디아 실적·삼전 파업 '변수'

국민성장펀드 신규 수급 기대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7400선까지 급락한 가운데, 이번주 증시가 다시  8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의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제유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7498.00) 대비 4.82포인트(0.06%) 하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 초반 8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장중 7400선까지 밀리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지수를 압박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3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2조30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4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코스피가 8000선 안착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과 삼성전자 노사 갈등 등 대형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7200~8100선 수준이다.

'엔비디아·삼전 파업·국민성장펀드' 변수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현지시간 20일로 예정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다. 특히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용 AI 칩 'H200'의 판매 재개 여부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블랙웰'의 수요 지속 여부와 공급 병목현상 완화, 고마진 유지 가능성 등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은 DS 부문 특별포상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제 등과 관련된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파업에 돌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 반대로 노사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인건비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정책자금 유입 여부도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22일부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해당 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전략산업 투자 성격이 강해 관련 중소형 성장주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 "이번 주, 하락 가능성 제한적"

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 훼손으로 인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경계 심리가 낙폭 확대를 유발했으나, 코스피 80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포인트 도달 이후 기술적 부담은 커졌지만 펀더멘털 훼손에 따른 하락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파업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 중심으로 압축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시 대응 가능한 유망 분야로 반도체, 방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증권, 수출 음식료, 인바운드 소비 업종 등을 제시하며, 추천 종목으로 SK하이닉스, 한화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미래에셋증권 등을 언급했다.

美 FOMC 의사록 공개예정

오는 21일 공개되는 지난달 FOMC 의사록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시험할 첫 번째 분수령이다. 만약 의사록에서 매파적 색채가 짙게 묻어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는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처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매파 위원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의 실질적인 분위기와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독주에 가려진 착시는

한편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반도체 쏠림' 현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주 코스피는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8%대 급락하자 힘없이 7500선까지 밀려났다. 대형주 하락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취약한 구조가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지수 자체는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 효과를 걷어내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5배로 과거 평균 10.0배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수가 안정적으로 반등하려면 반도체 외에 다른 소외 업종으로 투자 자금이 확산되는 장세가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주가 평가지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되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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