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돌파 향방이 반도체 랠리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7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향후 지수 향방은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단기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현재는 상승 모멘텀이 상당 부분 반영되며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상승은 변동성 지수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주도했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Volatility Index)와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Korea Volatility Index)가 하락했고, 이에 따른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코스피200 선물 약 5조5000억원, 현물 약 4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지수 급등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코스피가 약 27% 상승하는 과정에서 협상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지수 롱 포지션과 숏커버링이 결합된 1차 랠리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수 신고가 구간에서 외국인은 선물·현물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7000선 돌파 여부 역시 반도체 랠리 지속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강한 상승 사이클 초입으로 평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6000억원,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고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한다.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확산이다. 서버용 디램(DRAM)과 기업용 SSD(eSSD)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단기간 내 확대가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디램과 낸드(NAND) 가격은 각각 60%대, 70%대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연산 구조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및 에이전트 기반으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 자동차, 2차전지 등으로 선물 포지션을 확대하는 반면,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주가 급등 구간에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는 기존 반도체 롱 포지션 청산과 실적 발표를 앞둔 헤지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지수와 업종 간 '속도 차'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는 단기 급등 이후 부담이 커진 반면, 반도체는 AI 기반 구조적 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는 단기 상승 피로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종이 추가 상승할 경우 지수 역시 재차 레벨업이 가능하다"며 "결국 7000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 사이클 지속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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