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질주에 1년새 2.8배 성장…반도체가 시장 판도 견인
‘7000피’ 기대 커지지만 공포지수 상승…급등 피로감 속 과열 우려도 확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하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6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불과 1년여 만에 시장 규모가 약 2.8배 커지며 ‘7000피’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증시가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변수 속에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하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6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불과 1년여 만에 시장 규모가 약 2.8배 커지며 ‘7000피’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과열 부담 역시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6657.22까지 오르며 기존 기록도 갈아치웠다. 코스닥 역시 1.86% 상승한 1226.18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10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저점 당시 약 221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2.76배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3000조원, 올해 초 4000조원, 2월 5000조원을 차례로 돌파한 뒤 두 달여 만에 다시 6000조원 고지에 오른 것이다.
이번 상승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2% 넘게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처음으로 130만원 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두 종목을 포함한 반도체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국내 증시 전체에서 약 38%를 웃돌며 사실상 시장 방향성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역시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당분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 편중 구조에 대한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가 커질수록 업황 둔화 시 시장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PI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 지수 급등이 실적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제유가 흐름 등 대외 변수 역시 향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흐름이 구조적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7000피’ 현실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과열 신호에 대한 냉정한 점검 역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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