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폭풍처럼 출렁였다.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라는 ‘이중 충격’ 속에 코스피가 4일 연속 하락하며 4.26% 급락, 5052.4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4.94% 떨어지며 1052.39로 2일 연속 추락했다. 장중 내내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졌다.
KRX 증시 브리핑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28조2000억 원으로 전일보다 7조4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가 224포인트 넘게 미끄러졌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1조3000억 원으로 늘며 시장 전체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7%)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외국인 매도세에 짓눌리며 증시 전체를 끌어내리는 모양새였다. 의료·정밀기기(-5.5%), 건설(-5.0%), 금속(-4.0%)도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10.4%)가 직격탄을 맞아 시총 상위주들이 매물 폭탄을 맞으며 시장을 더 어둡게 만들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8473억 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85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공세를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250억 원, 2조4403억 원을 사들이며 버텼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개인이 소폭 매수했으나 기관 매도가 지수를 더욱 짓눌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비차익거래가 2조3536억 원 순매도로 쏟아지며 시장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29.6원까지 치솟았고(11.4원↑), 국제유가는 WTI가 소폭 하락했지만 브렌트유는 2% 넘게 올랐다. 글로벌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지만, 일본 니케이(-1.6%), 대만 TAIEX(-2.5%) 등 아시아 시장은 한국 증시와 비슷한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와 환율 불안이 동시에 터지면서 외국인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금리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3월의 마지막 날 증시는 ‘매도’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됐다.
신동립 기자 yortune@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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