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미국과 이란 협상 결렬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증시가 약세로 시작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55포인트(1.73%) 하락한 5,757.32에 거래를 개장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21.59포인트 내린 5,737.28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16.16포인트(1.48%) 하락한 1,077.47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79% 내린 19만8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도 3%대 약세를 보이며 20만원선을 두고 등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73% 하락 출발한 뒤 2%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95.4원에 개장했다.
이번 하락은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약 21시간 동안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해협 통행 정상화 요구와 함께 제기된 ‘통행료 공동 징수’ 방안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이날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지속하는 데 대응해 원유 수출을 차단하려는 압박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59% 상승한 배럴당 104.8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자극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물가 지표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 흐름을 반영하는 MSCI 한국 ETF는 0.4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이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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