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베인캐피탈 공모 직후 지분 정리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오버행 우려 다시 부상
케이뱅크(사진=케이뱅크)/뉴스후플러스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재차 도전해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가 상장 초반부터 대주주 매도 부담에 직면
했다.
상장 당일 일부 주주가 곧바로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도 성장 기대보다 향후 풀릴 물량 규모에 먼저 쏠리는 분위기
다. 특히
3개월, 6개월 단위로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는 일정까지 겹치면서 6월과 9월이 본격적인 수급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
이 나온다.
◇ 남은 변수는 6월과 9월 물량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상장일인 5일 주식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처분
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11.08%에서 9.22%로 낮아졌다.
이번에 매도한 물량은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았던 1.86% 지분 전부
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약 659억원을 현금화했다. 다만, 우리은행이 6개월간 자발적으로 묶어두기로 한 잔여 지분 9.22%, 약 3739만주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베인캐피탈도 같은 날 보호예수 미설정 주식 일부를 정리
했다.
베인캐피탈은 처분 가능 물량 637만6891주 가운데 95만3786주, 전체 지분의 0.23%를 주당 9081원에 팔아 약 87억원을 회수
했다.
같은 시기 투자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는 11일까지 별도 매도 움직임이 없었다. 새마을금고, JS프라이빗에쿼티, 신한자산운용 등 다른 FI의 경우 아직 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전략적 투자자(SI)인 NH투자증권은 보유 지분 5.11% 전량에 6개월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다.
문제는 상장 첫날 매도가 끝이 아니라는 점
이다. 시장에서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맞춰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뿐 아니라 투자심리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어서다.
특히 사모펀드(PEF) 성격의 FI는 구조상 일정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해제 구간마다 잠재 매물로 인식
되기 쉽다.
케이뱅크의 경우도 6월과 9월이 이런 부담이 집중되는 구간
으로 꼽힌다.
주가 흐름도 이를 뒷받침
한다. 케이뱅크는 상장일 종가 833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 거래일에 7750원으로 밀렸고, 9일에는 693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에소 13일 7110원 등 7000원대에 머무르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출회 우려까지 겹치면 수급 부담은 더 크게 체감
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행 상장 사례를 봐도 대형 주주의 지분 매각은 민감한 변수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주요 투자자의 블록딜이 이어질 때마다 단기간 급락을 겪은 바 있다. 상장 한 달 만에 우정사업본부가 약 1368만주를 1조원 규모로 처분했을 때 주가는 하루만에 약 8% 떨어졌고 1년 뒤 KB국민은행이 약 147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을 때도 비슷한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
결국 케이뱅크 역시 상장 성공 자체보다 이후 대주주들의 매각 속도와 방식이 주가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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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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