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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컬럼] "정보 홍수 시대, SW 유통사는 '솔루션 빌더'로 진화해야"

이승근 에쓰씨케이 대표이사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정보의 파도 속에...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컬럼] "정보 홍수 시대, SW 유통사는 '솔루션 빌더'로 진화해야"

이승근 에쓰씨케이 대표이사

[데이터넷]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정보의 파도 속에 살고 있다. 매일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솔루션이 쏟아지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풍요 속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과거의 정보 비대칭이 공급자만 알고 소비자는 모르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모두에게 정보가 공개돼 있지만 누구도 정답을 확신할 수 없는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촉매제는 ‘자연어’라는 도구의 대중화다.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평소 쓰는 말로 AI를 다룰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는 소수 전문가의 전용 도구가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가 됐지만 기술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기업의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분별한 도입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 리스크나 비용 낭비를 경계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쉬워진 도구와 달리 이를 비즈니스에 최적화하는 과정은 더욱 고도화된 전문성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 지점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 생태계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마주하고 있다. 단순히 개발사의 제품을 떼다 파는 중개업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상품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솔루션 중 자사의 시스템과 충돌하지 않고 실제 투자대비효율(ROI)을 낼 수 있는 해답을 찾아주는 것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유통사는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는 ‘솔루션 빌더’로 진화해야만 한다.

솔루션 빌더로서의 유통사는 표준화된 제품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핵심 데이터와 결합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라스트 마일’을 책임져야 한다. 고객의 고유한 업무 흐름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선별하고 복잡한 기술 언어를 비즈니스 성과로 번역해 주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유통사가 가질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의 승부처는 누가 더 많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고객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답을 제안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보의 비대칭이 심화될수록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솔루션 빌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제 단순 유통이라는 과거의 허물을 벗고 고객의 성장을 함께 만드는 가치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 정보 과잉의 시대, 고객의 데이터가 AI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임팩트로 변환되는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만이 소프트웨어 유통 생태계가 생존을 넘어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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