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에 사흘간 많은 비가 왔지만, 강수는 대부분 서해안에 쏠렸습니다.
좁은 구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 현상도 뚜렷해지면서 지역별 강수 격차는 더 컸는데요.
결국 기대했던 전북 내륙 해갈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부터 사흘 동안 군산에 내린 비는 328.7밀리미터.
반면 동남 내륙 끝 쪽 남원 뱀사골의 누적 강수량은 31밀리미터에 불과합니다.
실제 이번 비를 시각화해 보니, 비구름대 유입 관문인 서해안에 폭우가 집중된 반면, 동부 내륙엔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었습니다.
전북 안에서도 정체전선 움직임에 따라 강수 격차가 크게 갈린 셈입니다.
[김유민/전주기상지청 예보관 : "서해남부해상 수온과 이슬점 온도가 높아 서해상을 중심으로 강수가 강하게 발달, 유입되며 인접 지역인 전북 서부를 중심으로…."]
인접 지역 사이 강수량 격차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 30일 하루, 임실엔 122.3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반면, 순창은 22.7, 남원은 36.6밀리미터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임실엔 이날 오후 4시쯤 시간당 76.8밀리미터의 극한호우가 기록됐는데, 하루 강수량의 63%가량이 한 시간 만에 쏟아진 셈입니다.
비슷한 시간대 다른 시군의 시간당 강수는 10밀리미터 안팎에 그쳤습니다.
대기 불안정에 따른 기류 흐름이 예측조차 힘든 '국지성 호우'를 빈번하게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김정훈/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마찰이 급격히 커지는, 즉 산의 높이가 높아진다든지 아니면 골짜기가 존재한다든지 이런 지역에서 기류가 모일 수 있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바람들의 수증기 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들은…."]
한편, 세찬 비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맨바닥을 드러낸 호수.
비 오기 직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해 섬진강댐 저수율은 5%p 높아지는 데 그쳤습니다.
정읍 등 전북 남부 5개 시군의 가뭄 상황이 경계와 주의 단계인 가운데, 강우마저 쏠림 현상으로 해갈에 큰 도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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