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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캐나다 생활 접고 구례 알리는 택시기사 됐죠”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임세웅(59)씨는 섬진강의 매력에 빠져 구례의 택시기사가 됐다. 그는 최근 귀촌 이야기와 구례 화엄사, 연곡사 등 곳곳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책 ‘귀촌 15년, 진짜 구례를 만나다’(바른북스)를 펴냈다.

“캐나다 생활 접고 구례 알리는 택시기사 됐죠”

“캐나다 생활 접고 구례 알리는 택시기사 됐죠”

임세웅씨 ‘귀촌 15년, 진짜 구례를 만나다’ 펴내

관광해설사 변신…숨은 명소 잇는 ‘관광택시’ 해외까지 소문

“작은 카페 열어 특산물 판매 등 구례여행자센터 역할 하고파”

2026년 09월 07일(월) 19:40

구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 택시로 구례 곳곳을 소개하고 있는 임세웅씨.(왼쪽 두번째) <임세웅씨 제공>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임세웅(59)씨는 섬진강의 매력에 빠져 구례의 택시기사가 됐다. 그는 최근 귀촌 이야기와 구례 화엄사, 연곡사 등 곳곳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책 ‘귀촌 15년, 진짜 구례를 만나다’(바른북스)를 펴냈다.

2006년 한 달간 캐나다로 여행을 떠났던 임 씨 가족은 아내가 현지 식당에 취업해 워킹 비자를 받게 됐다. 비자 덕분에 아이들은 공립학교를 무료로 다닐 수 있었고 그는 3년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기러기 아빠로 지내다 2009년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하지만 2011년 식당을 직접 차린 뒤 비자 혜택을 일부 받지 못하게 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때 가장 먼저 임 씨의 뇌리를 스친 것은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기 직전 떠났던 구례와 하동을 잇는 섬진강변 여행이었다.

“당시 3월이었는데 구례에서 하동으로 가는 길이 정말 예뻤어요. 차 세울 곳만 생기면 내려서 2G 폰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섬진강 근처에서 2년만 살아보자고 말했죠. 화개장터 근처 펜션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주변을 둘러봤어요. 그러다 피아골 아랫마을의 빈집을 발견했는데 큰 수리 없이 적은 돈으로 다섯 가족이 살 수 있게 됐죠. 그렇게 구례에서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구례에 정착한 뒤 그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IT 업계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는 가족 생계를 위해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주차 관리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노동 등 현장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구례를 더 잘 알고 싶다는 생각에 택시 기사가 돼 구례 곳곳을 누볐고 코로나19 이후 운전을 그만둔뒤엔 여행사를 열었다. 그는 운전대를 잡던 시절 만난 수많은 여행자의 질문에 더 깊이 있게 답해 주고 싶어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해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대전의 ‘빵택시’처럼 구례 관광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성암, 쌍산재 등 잘 알려진 명소 외에도 화엄사 공양간 보살, 20년 동안 차를 연구해 온 스님 등 현지인만 알 법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인기를 얻은 관광택시는 10년째 찾고 있는 국내 단골은 물론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경기 용인 출신인 그에게 구례는 제2의 고향이다.

“구례는 통일신라 이전 구차례현으로 불렸어요. 원수도 함께 머물면 예를 갖춘다는 뜻이 담겨 있죠. 여행자든 귀촌인이든 외지인에 대한 배척이 없는 구례 사람들을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처음 이사 왔을 때 마을 이장님 부부가 집으로 초대해 주시고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셨어요. 외지에서 온 우리 가족을 섬진강처럼 품어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죠.”

임 씨는 70세가 되면 구례에서 작은 카페를 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는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관광객에게 맛집과 명소를 안내하는 구례여행자센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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