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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칼럼] 청소년의 학교가 끝난 뒤의 청소년정책

청소년의 하루는 학교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하교 후 학원에 가거나 집으로 돌아가고,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고,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부 청소년은 지역의 청소년시설이나 돌봄기관,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한다.

[칼럼] 청소년의 학교가 끝난 뒤의 청소년정책

복지談

정춘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의 하루는 학교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하교 후 학원에 가거나 집으로 돌아가고,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을 하고,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부 청소년은 지역의 청소년시설이나 돌봄기관,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한다.

「202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19세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5시간 31분, 여가시간은 4시간 50분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 중에는 미디어 이용이 1시간 47분, 게임 및 놀이가 1시간 20분, 교제 및 참여활동이 1시간 1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는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75.7%, 주당 참여시간이 평균 7.1시간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청소년에게 적지 않은 시간이 존재하지만, 그 시간은 학습과 사교육, 디지털 이용, 또래관계와 여가 등 여러 활동으로 나뉘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정책은 이 시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현재 학교 이후의 청소년을 지원하는 정책은 이미 여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급식, 상담, 학습지원, 체험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정책도 학교 이후의 시간과 맞닿아 있다. 2026년에는 지자체와 학교가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교육 모델을 만드는 ‘온동네 초등돌봄 협력 체계’가 추진되고, 희망하는 초등학교 3학년에게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제공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또한 아동에게 지역 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자체를 지역사회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학교시설과 유휴부지에 교육·돌봄·문화 기능을 함께 마련하는 사업으로, 2026년에는 두 차례 공모를 통해 최대 40개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청소년정책에서는 이러한 학교복합시설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나 청소년 활동공간을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학교 이후의 시간은 돌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학교와 공공체육시설, 스포츠클럽 시설 등을 활용한 주말 체육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국악체험, 미술 감상, 역사문화 체험 등 여러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미래채움 사업은 지역의 교육 접근성을 고려해 센터와 소규모 교육거점을 운영하고,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직접 찾아가는 AI·SW 교육을 제공했다.

이처럼 학교가 끝난 뒤의 청소년정책은 이미 하나의 부처나 하나의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와 자유공간은 성평등가족부, 늘봄과 학교복합시설은 교육부,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는 보건복지부, 문화·체육활동은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과학 활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정책이 청소년의 학교 밖 시간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 청소년정책 시행계획도 지역 내 방과후 활동과 돌봄을 성평등가족부·교육부·보건복지부·지자체의 공동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을 하나의 방식으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시간에서 이 정책들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학교를 마친 뒤 어느 시간대에 어떤 공간과 활동을 이용할 수 있는지, 방과후와 저녁, 주말과 방학에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령에 따라 이용 가능한 정책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가 끝났다고 청소년정책의 시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교 이후의 시간은 청소년이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며, 어떤 경험을 쌓는지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시간이다. 이제 청소년정책을 살펴볼 때에는 여러 부처와 지역사회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이 청소년의 하루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 본 칼럼은 개인의 의견이며 기관을 대표한 주장이 아닙니다.

정춘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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