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카타르 헬륨 70% 의존 韓 반도체, 공급망 비상...삼성·SK하이닉스 6개월...

심화되면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헬륨(He)을 비롯해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에탄올, 신너 등 각종 제조용 원료의 공급 및 가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가 소재 공급 차질...

카타르 헬륨 70% 의존 韓 반도체, 공급망 비상...삼성·SK하이닉스 6개월...

삼성전자, 재활용 시스템으로 장기 리스크 완화 착수

대만, 조달선 다변화해 리스크 완화

중국, 자국 내 헬륨 생산 빠르게 확대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헬륨(He)을 비롯해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에탄올, 신너 등 각종 제조용 원료의 공급 및 가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가 소재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헬륨이나 IPA 등은 반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공급이 끊길 경우 생산 라인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헬륨 수입의 약 65~70%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리스크가 특히 크다. 카타르 북부의 세계 최대 규모 LNG 생산기지 ‘라스 라판’이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타르 에너지공사(카타르 에너지)의 사드 알 카비 CEO는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헬륨은 LNG 생산의 부산물로, 카타르가 전 세계 공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6개월 분량 재고 유지

국내 업계는 헬륨 가격이 단기적으로 50% 이상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개월 동안 생산 차질 없이 버틸 수 있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에 두 회사 모두 미국과 러시아 등으로 대체 공급선을 탐색하고 있으며 평균 6개월 분량의 재고를 유지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들은 2025년 현재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몇 달간의 공급 차단에도 견딜 수 있는 헬륨을 이미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장기화되면 공급이 급박해져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대체 공급원 조사를 진행 중이며 미국 및 러시아와의 거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약 6개월분의 헬륨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5년 4월부터 자체 개발한 헬륨 재활용 시스템(HeRS)을 일부 생산라인에 도입해 사용량 절감에 나섰다. 초기 결과에 따르면 연간 약 4.7톤의 헬륨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전 라인으로 확대 적용 시 총 18.6%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대만은 상대적으로 조달선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대만 테크뉴스(TechNews) 에 따르면 대만의 헬륨 수입 비중은 카타르 30%, 미국 30%, 중국 및 기타 지역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TSMC는 2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활용률을 60~75%까지 높여 수입 의존도를 줄였다. 다만 머니DJ 는 “리사이클 시스템이 높은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LNG 공급 차질 시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자국 내 헬륨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JW 인사이트(ijiwei)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의 ‘쩨펑다 신에너지’는 천연가스(석탄층 메탄)에서 헬륨을 추출하는 프로젝트 2단계에 착수했으며 2025년에는 순도 99.9999%(6N)의 고순도 헬륨 생산에 성공했다.

광둥화특가스 역시 6N 급 헬륨을 양산하며 ASML 인증을 획득, 첨단 반도체용 헬륨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중국의 헬륨 생산능력은 연간 약 120만㎥로 자국 수요의 5%에 불과하지만 2026년까지 300만㎥로 확대돼 자급률이 12%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헬륨 외에도 소재 가격 전반에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계열 소재인 IPA, 에탄올, 신너 등의 원재료비가 급등한 것이다. 신너 제조에 필요한 PGMEA, PGME 가격은 최근 40~50% 상승했으며 듀폰과 다우, LG화학 등 주요 공급사는 생산단가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동진쎄미켐, ENF테크놀로지, 동우파인켐은 4월 출하시점부터 약 20%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는 제조원가 비중이 낮아 즉각적인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비용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