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긴장감이 맴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QE)는 최근 주요 LNG 생산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의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적용 시점과 기간은 최대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장기 계약 물량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전체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손상됐으며 정상화까지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전체 14개 LNG 생산 라인 가운데 2개가 직접 타격을 입었고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2곳 중 1곳도 가동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280만t 규모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시설 손실로 연간 약 200억달러(약 30조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단일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콘덴세이트와 LPG, 헬륨 등 부산물 생산도 동반 감소가 불가피해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공급 불안은 국내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연간 약 900만~1000만t의 LNG를 카타르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 물량의 25~30%를 차지한다.
장기 계약 물량이 끊길 경우 부족분을 가격 변동성이 큰 현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 만큼 산업용 에너지 비용뿐 아니라 가정용 가스요금 상승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정세 역시 변수다.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재개 이전에 군사적 긴장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추가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타격 이후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서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피해를 입은 일부 LNG 생산 라인은 미국 엑손모빌이 지분을 보유한 프로젝트로 확인됐다. 해당 설비는 카타르에너지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공동 참여한 핵심 인프라로 복구 지연 시 글로벌 LNG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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