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헬스케어·포털·게임 잇따라 매각…고강도 체질 개선 지속
카카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국민메신저 카톡, 내수용 플랫폼 전락 우려… 글로벌 확장 한계 지적
<그래픽=사유진 기자>
카카오가 소규모 사업부문을 정비한데 이어 그룹의 주력인 포털, 헬스케어, 게임 등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 몸집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너지가 나지 않던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해 그룹 체질을 확실히 재정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쇄 매각으로 카카오그룹의 글로벌 진출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25일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지분구조 재편 및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로부터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에도 참여키로 했다. 거래는 오는 5월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 시 LAAA 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변경된다.
카카오그룹의 카카오게임즈 매각은, 지난해 11월 카카오헬스케어, 올해 1월 인터넷 포털 ‘다음’을 매각한데 이은 세 번째 대형 매각이다. 카카오는 불과 5개월 사이에 헬스케어·포털·게임 등 그룹의 주력이던 세 개 사업을 정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가 총 8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카카오가 설립 이후 1800억원을 투자 했지만 이번 거래에서 인정받은 지분가치는 862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투자 원금의 절반 수준에 경영권을 넘겨준 셈이다. 최종 지분 구성은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 43%, 카카오 30%, 외부 투자자 27%로 재편된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인터넷 포털 대명사이던 ‘다음’의 운영사 AXZ 매각도 본격화 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가 신주 발행 또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카카오에 지분을 제공하는 구조다.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연쇄 매각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계열사 슬림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작업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지난 2024년 3월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4개까지 줄었다. 카카오는 그동안 양적확장에 맞춰졌던 사업부문을 대대적으로 축소, 수익성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이 매각을 진행한 사업들은 모두 실적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경우, 국내 검색 점유율이 2.95%에 불과해, 지난 2020년 매출액이 477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970억원으로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약 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액만 39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설립한지 3년간 누적 순손실이 838억원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작업이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잠재력을 상쇄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대만과 일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도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해온 해외 법인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플랫폼 사업이 사실상 내수 시장에 국한돼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던 이들 자회사들의 경영권을 잇따라 넘기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향후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의 수익화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해외 사업 기반마저 축소될 경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내수 플랫폼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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