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포함 5개 법인 쟁의행위 가결…성과급 체계 갈등 심화
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본사 총파업 가능성에 직면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성과급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전날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법인은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본사는 아직 추가 조정 절차가 남아 있다. 노사는 오는 28일 오후 3시 2차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여기서도 합의에 실패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 역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보상 체계다. 노조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 구조가 일반 직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결의대회에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원에게는 최대 150% 수준의 단기 성과급이 지급됐지만 일반 직원 대상 성과급 재원은 축소됐다”고 비판했다.
또 퇴임 대표 보수와 고문 위촉 문제 등을 언급하며 경영진 보상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등 핵심 서비스가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사업 추진 속도와 프로젝트 일정, 대외 신뢰도 측면에서는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벗어나 대화·검색·추천·결제 기능이 결합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기능 확대와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꼽히는 만큼, 노사 갈등 장기화는 신규 AI 기능 개발과 서비스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열사별 부담도 적지 않다. 카카오페이는 실제 결제·송금 시스템이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 플랫폼 특성상 운영 안정성과 대외 신뢰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각각 클라우드·AI 기반 B2B 사업과 그룹 내부 개발·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술 지원과 유지보수, 신규 구축 프로젝트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스엘게임즈 역시 변수다. 카카오게임즈 산하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아키에이지’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X7(가제)’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 시 신작 개발과 업데이트, 라이브 서비스 운영 일정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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