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험’ 소비 패러다임 전환…확대되는 구독 서비스
초기 비용 부담 줄이는 대안…기업은 안정적 수익 창출 가능
<ChatCPT 생성 이미지>
가전·IT업계가 ‘칩플레이션(Chipflation)’ 공포에 떨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 원가 부담을 키우며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반도체 산업 ‘슈퍼사이클’이 완제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 대응 전략을 두 편에 걸쳐 짚어본다.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칩플레이션’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구독 서비스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win-win)’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는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매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소비자는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내 구독 경제 시장은 2016년 약 25조9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00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구매 대신 구독…가격 부담 낮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전자는 구독 서비스를 발빠르게 도입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물론 TV·노트북 등 홈엔터테인먼트·IT 제품에 이르기까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칩플레이션 영향권에 있는 노트북의 경우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2026년형 ‘LG 그램 프로 AI 2026’ 모델은 최대 혜택가 207만3900원이지만, 4년 구독 시 월 4만2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구독 서비스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매김했다. 관련 매출은 2022년 7344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매출 비중은 53%에 달한다.
LG전자는 올해도 구독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반 스마트 프리미엄 가전 수요 확대와 구독처럼 서비스 결합형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트랙·기업간거래(B2B)·온라인·구독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소비자들이 최신 AI 가전을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AI 구독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제품 고객을 위한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선보였다.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 시 50%, 2년 사용 후 기기 반납 시 40% 잔존가 보장과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고 모바일 기기 교체 주기가 빠른 2030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에 앞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시리즈 사전예약에서는 구독 이용률이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택이 업그레이드된 데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구독 사업을 통해 기업은 매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접점을 유지하며 다양한 홍보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시 초기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교수는 “구독은 경우에 따라 구매보다 총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소비자는 이용 기간 동안 지불하는 총액과 구매 가격을 반드시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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