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충주시장이 지난 4일 신니면 화학물질 취급 공장의 가스 누출 사고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와 관련해 충주시가 현장 방제와 재난문자 발송 등 사고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처리 과정과 생활환경의 안전 여부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3일 신니면 대화리 한 아크릴 제조공장에서 메타메틸크릴레이트(MMA) 관련 사고가 발생해 소방과 관계기관이 장기간 현장 대응에 나섰다.
충주시 대기환경과의 민원 답변을 보면 폭염으로 저장탱크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MMA가 중합반응을 일으켜 증기(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MMA는 인화점이 낮아 화재·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저장탱크 냉각을 위해 소화수를 분사했고, 충주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유해물질 농도와 탱크 온도를 측정하고 중합방지제를 투입했다.
충주시도 오염수의 하천 유입을 막기 위한 방제조치를 실시했다.
시는 사고 당일 오후 10시31분께 실내대기를 안내한 데 이어 다음 날 오전 1시33분께 외출 자제와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재난문자로 알렸고, 오후 5시38분에는 현장이 안정화됐다며 실내대기 권고를 종료했다.
문제는 이후 주민들에게 제공된 안전 관련 정보다.
주민들은 재난문자로 외출 자제까지 요청했던 사고인 만큼 사고물질이 얼마나 누출됐는지, 주변 대기와 생활환경은 안전한지, 추가 누출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알려줬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A씨는 “공장 앞에 10일 가까이 소방차가 대기했는데도 바로 옆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주민설명회라도 열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2개월 뒤 결과가 나와야 설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해도 되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라며 “고령 주민들도 많아 불안감이 컸다”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지난 24일 충주시 홈페이지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대기환경과의 주민 설명 부족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그제야 시는 구체적인 사고 처리 상황을 답변했다.
시는 MMA가 증기 형태로 발생해 정확한 누출량 산정은 어렵지만 관계기관의 농도·온도 측정과 화학물질안전원의 원거리 영상탐지차량(RAPID) 확인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물질 대부분은 폐기물 처리업체로 반출됐고 남아 있는 일부도 반응이 끝나 경화된 상태로 추가 반출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신속하고 충분하게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신니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사고 처리 상황을 다시 안내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요구한 것은 사고 수습 결과만이 아니라 사고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였다.
화학사고 대응에서 현장 방제와 오염물질 처리가 중요하지만 주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측정 결과와 추가 위험 여부, 잔여물질 처리 상황 등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충주시 대기환경과가 화학사고 발생 이후 주민들에게 안전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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