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축제 뒤 쓰레기 103t … 금남로 ‘플라스틱 몸살’
지난해 폐기물 17%·음식물 19% 증가…플라스틱 연간 23t 달해
친환경자원순환센터 “노플라스틱존·다회용기 시스템 구축해야”
2026년 08월 18일(화) 20:15
지난해 10월 열린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충장축제 기간(10월 15일~19일) 금남로 차없는거리 일대에서 100t이 넘는 폐기물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남로 일대 음식물 폐기물이 19% 이상 증가하고 먹거리 부스가 밀집한 일부 구역의 종량제 쓰레기 배출량은 22% 늘어나는 등 축제 기간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상당부분이 폐기물로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지난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순환도시 동구 조성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1인가구 비율이 40%를 넘고 단독주택과 원룸이 넓게 분포한 원도심 특성상 폐기물 무단투기와 혼합배출이 빈번한 데다 금남로·충장로 등 상권 밀집 지역과 대형 행사에서 다량의 일회용 폐기물이 발생하는 실태를 분석, 개선 방안을 제언하기 위해 제작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충장축제 기간 평상시보다 15.105t(17.21%)의 폐기물이 더 배출돼 총 102.855t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남로 전역의 음식물 폐기물은 평시보다 19.82% 증가했으며, 먹거리 부스가 밀집한 웨딩의거리~금남로 아래쪽 구역의 종량제 쓰레기 배출량도 22%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24년 충장축제에서도 폐기물 배출량이 크게 뛰었다.
목요일 기준 종량제 쓰레기는 평상시 6038㎏에서 축제일 9292㎏으로 53% 증가했으며, 음식물 폐기물은 3910kg에서 6000kg으로 57% 늘었다.
재활용 폐기물 역시 평소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토요일에는 평상시 635㎏에 불과했던 재활용품이 축제일 4820㎏까지 늘어 700% 이상 폭증했다.
연구진은 주말 동안 폐기물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재활용품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배출량까지 급증하면서 2차 선별 등 처리 가동력을 떨어뜨리고 관련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3년과 비교하면 전체 종량제 쓰레기 발생량은 30%, 음식물 폐기물은 21%, 재활용 폐기물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매년 충장축제 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2만3000여㎏에 달하며, 이 중 플라스틱 컵과 일회용 식기류가 전체 발생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회용기 위에 비닐을 덧씌워 사용하는 편법도 상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밀집한 충장로 일대의 구조적인 한계도 지적됐다.
충장동에는 150여개의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이 밀집해 있어 일회용 폐기물이 금남로·충장로 전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가로변 쓰레기통이 부족한 데다 사각지대를 틈탄 혼합배출이 겹치면서 원도심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이어지는 대규모 행사도 폐기물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매년 60여만명이 몰리는 10월 충장축제를 비롯해 광주버스킹월드컵,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차없는거리 행사 ‘걷자잉’ 등 상설 주말 행사로 수만명의 고정 유동인구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주말 야간 청년 인파가 몰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역시 외부 상권에서 유입되는 배달 음식 등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 배출량이 지자체 수거 역량의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원도심의 폐기물 과다 배출은 단순한 미화 인력 증원이나 시민 의식 개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일회용기 반입을 차단하고 상권과 연계한 다회용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제안이다.
조례 개정을 통해 다회용품 사용 특화구역을 조성하고, 금남로 주요 진출입로에 ‘노플라스틱 게이트’와 분리배출이 가능한 ‘에코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일회용품 반입과 혼합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동구라미온·배달앱과 연계한 텀블러·다회용기 사용 혜택과 다회용기 배달 시범지구 운영 등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향후 50%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원도심 일대 ‘노플라스틱 존 조성’은 기후위기 시대 지역사회가 결단해야 할 필수불가결한 생존 사명”이라며 “동구가 제1의 자원순환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제안된 정책을 시행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협소한 골목이 많고 고령인구와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원도심의 인구·주거 특성을 고려해 현재 문전배출 방식의 생활폐기물 배출을 거점 배출 방식으로 100% 전환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를 통해 수거 동선을 최적화하고 분리배출을 강화하는 한편, ‘동구라미온’ 앱 운영을 고도화하고 13개 동별 특성을 반영한 자원순환마을을 운영하는 등 생활권 중심의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준명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