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RISE 성과공유회] 충북도립대 김희대 RISE사업단장 발표
실무진 중심 혁신으로 체감형 정책 발굴··· 대청호·정지용 콘텐츠로 자부심 고취
오송 바이오 캠퍼스와의 시너지 및 인재 양성 체계 강화로 ‘정주 인구’ 확대 총력
/공뉴스
인구 소멸과 대학 위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충북 옥천군에서 충북도립대학교가 지역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는 ‘해결사’로 나섰다. 대학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지자체의 행정력을 결합해 ‘살고 싶은 옥천’을 디자인하겠다는 포부다.
충북도립대학교 김희대 RISE사업단장은 9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서 열린 ‘2025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발표회’에서 옥천군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4대 핵심 과제와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김희대 단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역 정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 정주는 본래 지자체의 고유 업무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생존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며 “대학이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옥천군과 손잡고 지역을 살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립대학교 김희대 RISE사업단장이 9일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서 열린 ‘2025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공뉴스
이를 위해 충북도립대는 기획처장을 책임자로 선임하고, 오는 2025년 8월 ‘충북생활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연구소 내에는 △여성·가족 △주거·복지 △문화·교육·세대 연결 △일자리·경제 등 4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직 구성이다. 각 분과위원회에 옥천군청 실무진과 지역 유관기관 담당자들을 전면 배치했다. 이는 윗선에서 결정해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닌, 현장을 잘 아는 실무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즉각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 자연과 문학의 조화… 옥천만의 ‘감성 정주’ 콘텐츠 발굴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옥천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문학적 자산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첫 번째 핵심 사업인 ‘대청호 데이트’는 대청댐 상류 지역의 수려한 경관을 문학 콘텐츠와 결합한 사업이다. 사진전, 시화전, 백일장 등을 통해 외지인들에게는 ‘살고 싶은 도시’라는 유혹을, 지역민들에게는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은하수가 수놓인 상춘정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 대상작 등은 옥천의 숨겨진 가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옥천의 대표 문화 자산인 정지용 시인을 활용한 ‘겨울과 음악회’도 성과로 제시됐다. 시인의 시 ‘향수’ 속 실개천을 연상시키는 금구천 주변에 무대를 설치하고, 지역 예술단체와 협력해 주민 500여 명이 참여하는 문화 축제를 열었다. 이는 대학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부로 들어가 주민들과 호흡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또한, 동지와 설 명절에는 대학 시설을 개방해 팥죽과 떡국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 단장은 “지자체장은 선거법 등 정치적 제약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무상 제공을 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대학은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며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하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지자체와 대학 간의 자연스러운 컨소시엄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 “대전이라는 맛집 옆, 감동 주는 옆집 되겠다”
김 단장은 충북도립대의 전략을 ‘맛집 옆집 전략’에 비유했다. 그는 “대전이라는 거대한 ‘맛집’ 옆에 위치한 옥천이지만, 우연히 방문했더라도 맛집 못지않은 감동을 주는 ‘옆집’이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사람들이 옥천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를 대학이 끊임없이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충북도립대는 2차 연도 사업을 통해 △문화 거리 조성 △AI 체험 교육 시설 지역민 개방 △옥천군 공식 행사와의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AI 교육 시설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첨단 기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의 교육·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희대 충북도립대 라이즈 단장이 발표에 이어 단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뉴스
◇ 인재 양성 체계 강화 및 광역권 정주 확대 과제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반주현 라이즈센터장은 충북도립대의 사업비 집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철저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며 “불용액도 과감히 처리한 점에서 선례를 남겼고, 집행 자체는 잘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며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반 센터장은 학생 중심 전략 부재를 핵심 문제로 꼽았다. 그는 “지역 학생의 대학 진학 규모가 작고, 현재 성인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유입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인재 양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과 ‘인재’ 개념이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박남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라이즈단장은 오송 캠퍼스의 산업 연계성과 RISE 사업 간 연관성에 대해 질문했다. 박 단장은 “오송에 바이오 관련 학과가 입주해 산업과 연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RISE 사업과의 구체적인 연계와 교육 방식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희대 단장은 오송 캠퍼스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김 단장은 “현재 오송에 캠퍼스를 두고 스마트팜학과와 바이오학과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며 “정원 80명 중 약 40명은 바이오학과로 오송에, 나머지 40명은 스마트팜학과로 옥천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또 “2차 연도부터는 스마트팜뿐 아니라 바이오학과도 RISE 사업비를 활용해 인재 정주를 위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옥천에 국한되지 않고 오송을 포함한 청주권 전체를 대상으로 정주형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송에 캠퍼스를 둔 것은 청주 지역 산업단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