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충북 시골서 8·15 맞은 역사학자의 ‘해방 일기’[책과 삶]

역사학자 김성칠(1913~1951)은 일기를 썼다. 1993년 초판이 발행된 는 1945년 11월 말부터 1951년 4월까지 그가 남긴 기록을 엮은 책이다. 일기의 시제는 필연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충북 시골서 8·15 맞은 역사학자의 ‘해방 일기’[책과 삶]

역사 앞에서 상

김성칠 지음 | 정병준 해제

창비 | 456쪽 | 2만7000원

역사학자 김성칠(1913~1951)은 일기를 썼다. 1993년 초판이 발행된 <역사 앞에서>는 1945년 11월 말부터 1951년 4월까지 그가 남긴 기록을 엮은 책이다. 일기의 시제는 필연적으로 현재진행형이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초기까지가 이 책에서만큼은 역사책의 한 뭉텅이가 아니라, 희비가 교차하는 매일의 경험으로 적혀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에 침음하며 써 내려간 중도 지식인의 글은 기록문학이자 사료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그 일기가 한 권 더 발견됐다. 역사학자인 아들 김기협은 책머리에서 “(전쟁 중에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던) 다른 공책이 2년 전에 나타났다. 1945년 8월16일자부터 11월29일자 중간까지 담긴 것이다. 형 김기목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서 찾아냈다”고 설명한다. 기존 출간본보다 앞선 시점에 쓰인 것일뿐더러 해방 직후의 심경이 담긴 공책이 등장한 것이다.

새로 ‘상’권으로 묶여 발간되는 책은 광복 바로 다음날의 일기로 시작한다. “거리에 모든 사람이 싱글벙글하고 전엔 별로 인사도 없던 사람들까지 기쁜 인사를 함에는 당황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 (…) 밤에는 자리에 들어도 한동안 잠들지 않았다. 내 마음 흥분했음일까.”

일기에는 정치·사회적 상황이 급변하던 해방 직후의 사회상이 녹아 있다. 함께 수록된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의 해제는 김성칠의 글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맥락을 짚는다.

정 교수는 “한국전쟁기 김성칠 일기가 서울대 사학과 교수라는 학문적 지위, 불편부당한 중립적 입장, 서울 정릉동에서 가족 구성원을 이끄는 가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된 전쟁체험담이자 당대에 대한 시대비평이었다고 한다면, 해방 직후의 김성칠 일기는 충북 제천군 봉양면이라는 면 단위 지방사회에서 벌어진 생생한 해방 직후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