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대에도 중동 긴장·대외 불확실성에 경기전망 위축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최대 리스크…기업 36.8% 투자 축소·지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체감경기 실적치 및 전망치 추이 그래프. / 청주상공회의소
충북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다시 하락하며 경기 회복 기대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도 중동 지역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다시 위축된 모습이다.
청주상공회의소(회장 차태환)가 지난 3월 5~18일 도내 22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체감경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전 분기 소폭 개선세를 보였던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하며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체감경기가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매출·투자 소폭 개선에도 체감경기 ‘부진’
세부 항목별로 보면 체감경기(84→75)는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매출(85→89)은 4포인트, 영업이익(80→82)은 2포인트, 설비투자(88→93)는 5포인트, 자금사정(75→78)은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모든 항목이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기업들의 경기 인식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다.
◇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 더 크게 위축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대기업은 80에서 64로 16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도 84에서 76으로 8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은 108에서 83으로 25포인트 급락했으며, 내수기업 역시 78에서 74로 4포인트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확대가 수출·내수 기업 모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최대 리스크’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70.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30.8%)’, ‘소비회복 둔화(25.3%)’, ‘환율 변동성 확대(19.5%)’, ‘수출수요 둔화(16.3%)’ 순으로 조사됐다.
또 상반기 투자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6.8%였다.
주요 이유로는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30.7%)’,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5.7%)’,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2.8%)’, ‘자금조달 여건 악화(19.8%)’ 등이 꼽혔다.
청주상공회의소 오철진 본부장은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및 환율 변동성 등이 확대되면서 기업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과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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