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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출범 10주년' 케이뱅크, 성장부터 상장까지 돌아보니

그렇지만 △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과의 경쟁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등 여러 과제가... 같은 해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2년 만에 흑자 전환한 사이, 케이뱅크는 △2017년 838억원 △2018년 797억원...

'출범 10주년' 케이뱅크, 성장부터 상장까지 돌아보니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사진=케이뱅크

2017년 4월 3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으로서 지난 10년 간 성과를 꾸준하게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과의 경쟁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은행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본 확충 걸림돌에…순탄치 않았던 성장

비대면 금융 시대를 연 케이뱅크는 영업 초반부터 금융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2017년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확보했고 같은 기간 대출 승인은 8021건(401억원), 수신계좌에는 730억원이 몰렸다. 체크카드 발급도 9만1130건에 달했다.

하지만 그 이후 케이뱅크는 한동안 성장이 정체됐다. 유상증자 차질로 장기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출범 초기부터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는 20개사가 지분을 나눠 갖는 복잡한 주주구성 때문이었다. 신규 금융상품 출시, 대출 영업 확대 등 사업 확장을 위해선 자금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2019년 초 케이뱅크는 KT(당시 지분 10%)가 대주주(지분 34%)로 전환되는 것을 조건으로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하지만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로 중단되면서 유상증자도 무산됐다.

영업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긴 케이뱅크는 '직장인K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해야 했다. 결국 2020년 7월경 비씨카드를 비롯한 주주들을 통해 약 4000억원을 추가 증자하고 9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나서야 숨통이 트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도 적자의 연속이었다. 같은 해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2년 만에 흑자 전환한 사이, 케이뱅크는 △2017년 838억원 △2018년 797억원 △2019년 1008억원 △2020년 1054억원으로 4년 내내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성장의 두 축이 된 업비트 제휴·사장님 대출

적자의 늪에 있던 케이뱅크의 전환점이 된 건 2020년 6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맺은 실명계좌 제휴다. 코인 거래를 하려면 제휴 은행의 실명계좌가 필요한데,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은 최초의 인터넷은행이 됐다.

더욱이 2021년 전후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자 업비트 제휴 효과도 더 커졌다. 계좌 개설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수많은 고객들이 케이뱅크로 몰렸다. 업비트를 통해 신규 고객은 물론 이들의 예치금까지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제휴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2021년 창사 이래 가장 큰 성장을 이뤄냈다.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함은 물론, 고객 수도 전년(219만명)보다 3배 이상 늘어 717만명까지 뛰어올랐다. 여·수신 합산 금액은 전년(6조7000억원)보다 175% 성장해 18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때 총 수신(11조3175억원) 중 업비트 예치금의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업비트 제휴와 함께 케이뱅크의 핵심 성장 축이 된 건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 3종(신용·보증·담보)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사장님 보증서대출'와 '사장님 신용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해당 대출 상품들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2년 951억원 △2023년 9751억원 △2024년 1조1514억원 △2025년 2조3107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는 특히 케이뱅크의 여신 증대에 개인사업자 대출의 역할이 컸다. 작년 케이뱅크 총 여신은 18조3800억원으로 전년(16조2,700억원)보다 13% 늘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이 전년(15조1150억원) 대비 약 9500억원(6%)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기업대출은 1조원 넘게 폭등하며 전체 여신의 성장을 견인했다.

3차 시도 끝에 성사된 IPO, 그 이후

올해 케이뱅크는 1550만명 고객(3월 기준), 47조원 규모의 여·수신 잔액을 보유한 은행으로 거듭났다.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1조8643억원 수준이다. 순이익도 2021년을 기점으로 흑자 기조에 접어들었다. 최근 2년은 1000억원대의 안정적인 순이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케이뱅크의 숙원 사업이었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장을 통해 출범 초기부터 발목을 잡았던 자본력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되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5일 공모가 83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헸다. 이번 IPO는 기관 수요예측 단계부터 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등에 따른 시장 여건 악화로 철회한 바 있다. 이어 2024년 추진한 상장도 고평가 논란과 수요예측 부진으로 불발됐다.

수요예측 흥행과 달리, 케이뱅크의 주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주가는 한때 988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공모가 수준인 8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그리다 상장 약 한 달째인 이날(3일) 기준 58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지표 악화에 따른 성장성 문제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2.35%에서 2024년 1.91%, 지난해 1.4%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신의 한 수'로 불리던 업비트도 현 시점에선 수익성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모양새다.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이자)율이 0.1%에서 2.1%로 대폭 상승한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케이뱅크의 이자이익(4442억원)도 전년 대비 7.8% 줄었다. 업비트 예치금 비중은 지난해 기준 20%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SME(개인사업자, 중소기업) 시장 본격 진출 △AI·디지털자산 경쟁력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성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상장으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여·수신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장,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조정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제한적인 대출 확장세로 예대사업 부문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자산업과 연계된 뱅킹 서비스 등을 구현한다면 추가적인 미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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