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3구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송영택 기자]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두드러지면서 보유세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7일 2026년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약 1585만 가구의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람 및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9.1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3.65%)와 2024년(1.52%) 대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2022년(17.2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69%로 동결됐지만,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며 공시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은 18.67% 상승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상승률은 지난해(7.86%)의 두 배를 넘었고,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이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24.7%에 달했다. 강남구(26.05%), 송파구(25.49%), 서초구(22.07%) 모두 20%를 크게 웃돌았다. 성동·양천·용산·마포 등 한강벨트 지역도 평균 23% 안팎 상승하며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확산됐다. 반면 도봉·강북·금천 등 외곽 지역은 2~3%대 상승에 그쳐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가격대별로는 고가 주택일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30억원 초과 주택은 28.5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15억~30억원 구간도 26%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은 48만7000 가구로, 1년 새 53% 급증했다. 이 중 약 85%가 서울에 집중됐다.
공시가격 급등은 보유세 증가로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요 단지의 경우 올해 보유세가 최대 40~50%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의견 청취와 심의를 거쳐 4월 30일 공시가격을 확정·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6월 말까지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공시가격 상승이 세 부담뿐 아니라 향후 부동산 정책과 시장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플랫폼 메모리 공급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가 GTC 2026 현장 삼성전자 부스에서 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왼쪽 첫번째),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왼쪽 세번째)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삼성전자 HBM4 코어다이 웨이퍼와 그록(Groq) LPU 파운드리 4나노 웨이퍼. 각 웨이퍼에는 'AMAZING HBM4'와 'Groq Super FAST'라는 젠슨 황 CEO의 친필 서명이 적혀있다.사진=삼성전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황 CEO는 추론 전용 칩 ‘그록3 LPU’의 생산을 삼성전자가 맡고 있다며,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시스템의 하반기 출하 계획을 공개했다. 그간 메모리(HBM) 중심 협력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관계가 파운드리(비메모리) 영역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HBM 공급을 확대해왔지만, 이번에는 LPU 생산까지 맡으면서 ‘AI 풀스택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 갤러리'를 별도로 구성해 ▲루빈 GPU용 HBM4 ▲베라 CPU용 SOCAMM2 ▲스토리지 PM1763 등을 '베라 루빈 플랫폼'과 함께 전시해 양사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GTC 전시에서 공개한 차세대 HBM4E는 16Gbps 전송속도와 4.0TB/s 대역폭을 구현하며 기존 HBM4 대비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는 AI 연산의 병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대역폭 한계를 개선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하이브리드구리접합(HCB) 등 첨단 패키징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삼성전자는 “설계-제조-패키징” 전 공정을 통합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GTC를 계기로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 심화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 제고 △HBM 기술 경쟁력 재부각 등의 ‘3중 효과’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반도체 호황 덕분, SK하이닉스 작년 직원 평균연봉 1억8500만원
지난 9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하이닉스 관계자가 학생들에게 채용 관련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1700만원) 대비 58.1% 급증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2억원에 육박하는 보수 체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급여 급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기반으로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6조7325억원으로 전년(4조9544억원) 대비 35.9%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선제적 투자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성과급 확대를 통해 직원 보수에 반영된 구조다.
보수 체계는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직접적으로 임직원 보상에 연동되면서 평균 연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진 보수 역시 실적에 연동해 상승했다. 최태원 회장은 급여 35억원과 상여 12억5000만원 등 총 4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곽노정 CEO는 총 42억3900만원,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은 28억3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연봉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HBM 수요가 지속되는 한 실적 기반 보상 체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메모리 가격 사이클과 AI 투자 흐름에 따라 보수 수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회장, AI 데이터센터 산업에 도전장… 성공 여부의 포인트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 협약식에서 이오안니스 안톤글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왼쪽부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신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정용진 회장의 ‘AI 승부수’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 중심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할지 여부는 몇 가지 결정적 요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리플렉션AI와 손잡고 250MW 규모의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설비 투자 차원을 넘어 ‘한국형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의 기반은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AI 인프라 수익화 모델 구축 여부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전력 비용이 수반되는 ‘자본집약 산업’이다. 단순 임대형(콜로케이션) 모델을 넘어 AI 학습·추론 서비스, 기업용 클라우드 등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결국 신세계가 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AI 커머스’로 실질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둘째, 유통과 AI의 시너지 실현이다. 신세계는 ‘이마트 2.0’을 내세우며 AI 기반 물류·수요예측·개인화 추천 등 ‘AI 풀스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아마존이 물류·클라우드·커머스를 결합해 성장한 모델과 유사하다. 다만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셋째, 전력·입지·규제 등 인프라 리스크 관리다. 250MW급 데이터센터는 중소 도시 전체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전력 수급 안정성과 부지 확보, 인허가 등이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 국내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라는 외부 변수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AI 수출 정책과 맞물린 ‘동맹형 AI 협력’ 성격을 띠고 있어 기술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정 회장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수익화 모델 확보 ▲유통과 AI의 결합 ▲인프라 리스크 관리라는 세 축에서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국판 아마존’ 도약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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