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질문에 답만 하는 AI(인공지능)는 옛날 AI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가 등장했다. 요즘 AI는 목표를 주면 계획을 세운다. 정보를 찾고, 컴퓨터를 직접 조작해 실행까지 한다. 이른바 행동하는 AI로 'AI에이전트'로 불린다. 이 에이전트가 산업 현장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그 덕에 1인 사업자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투자와 건강 관리, 정보 탐색까지 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취향과 습관을 학습하며 진화하고 있다. 급기야 공무원 사회에도 AI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초 시범 운영했던 AI 서비스를 도정 전 분야로 전면 확대했다. 생성형 AI 업무비서 서비스를 가동했다. OpenAI의 GPT-5.4, 구글 제미나이(Gemini) 3.1, 앤트로픽 클로드 4.6 등 세계 6개사, 50종의 AI 모델을 업무 성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모든 직원에게 보급키로 했다. 자신의 업무 매뉴얼이나 데이터 특징을 반영한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 범용성을 입증한 우수 사례는 기관 공통 비서로 등록해 공유키로 했다.
그러나 AI의 진화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낳고 있다. AI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사례도 확인된다. 사용자의 기본 원칙을 벗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더 강력해지고 있는 AI에게 판단을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인간은 AI 덕에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인간의 사고, 노동, 판단을 바꾸는 존재다. 필요성만큼 악용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제도·윤리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AI 시대에 맞춘 법·윤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 변화가 몰려온다.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존 질서를 재편할 수밖에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다. 빨리 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AI 활용 속도에서 뒤처진 나라가 아니다. 디지털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활용의 넓이가 아니라 깊이다. 속도의 조절이 아니라 주도권 확보가 관건이다. AI가 할 일을 제안하고 답장을 작성하는 환경은 이미 구축됐다. 이제 어디까지 맡기고 무엇을 사람이 결정할 것인지를 명확히 나누는 설계 능력이 중요하다.
AI는 출발점으론 훌륭하다. 하지만 끝맺음을 하는 데는 좀 부족하다. AI가 주는 정보는 단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누군가의 제보를 그대로 믿고 보도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AI가 주는 정보도 검증하고 보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의 인문학적 소양 확대는 필수다. 그래야 AI를 보조 도구로만 취급하는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에겐 도구일 뿐이다. 진실을 추구하고 책임지는 일까지 AI가 할 순 없다. 최종 검증은 언제나 사람의 몫이다. 판단과 책임의 중심축은 사람이다. AI는 사람이 선별하고 판단한 정보를 정리하는 일꾼이다. 사람과 AI의 관계는 그런 구조가 돼야 한다. 경쟁력은 거기서 나온다. 무엇보다 먼저 상황을 진단하고 판단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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