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묵살’ 보도 후 UAE 대통령과 회동…관련 의혹엔 “가짜뉴스”
내달 총선서 재집권 계획 차질…자국내 여론도 중동 민심도 ‘흔들’
‘10·7 하마스 기습’에 관한 주변국의 사전 경고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수세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찾은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UAE에 관련 의혹을 부인해달라고 요청해 여론을 수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이를 부인했다.
UAE 국영 WAM통신사는 28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전날 아부다비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비밀리에 UAE를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UAE 대통령실은 양국이 “관계 강화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번 방문이 UAE 대통령 측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양국 관계 강화와 지역 현안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주도의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공식 수교를 맺은 이후 정치와 경제, 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다만 양국 발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사전 경고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비밀리에 UAE를 찾은 목적이 ‘하마스 기습 경고 무시’ 의혹을 부인해달라고 요청하려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열흘 전 네타냐후 총리가 UAE 대통령의 관련 경고를 받았으나 무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레츠 보도에 이어 AP통신 보도 역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UAE 외교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은 내달 27일 열리는 총선을 통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집권 극우 연정과 야권연합 중 어느 쪽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정치 지형상 재집권을 위해서는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인 61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전쟁의 도화선이 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 가능성을 알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연이어 나오면서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UAE에 이어 이집트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기습 가능성을 최소 3차례에 걸쳐 경고했으나 묵살됐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보도 역시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아랍 국가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불리한 정보가 흘러나오는 것이 그에 대한 역내 민심을 드러낸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아랍권 외교관은 “중동 지역의 많은 이들이 네타냐후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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