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 뉴스워치= 최수아 기자 | 카카오의 노사간 임금 교섭이 결국 결렬되며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시작됐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교섭 결렬의 핵심 사항은 성과급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노조는 지난 7일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노동위)에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조정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의 5개 법인 노조가 참여했다.
조정 기일은 오는 18일로, 신청일로부터 열흘 안에 조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내부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실천할 수 있다. 만약 카카오노조가 파업을 감행한다면 이는 카카오 창사 아래 첫 본사 파업이 된다. 하지만 카카오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파업 계획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영업이익 10% 요구? 사측 제안 중 하나"
카카오노조는 노동부 권고로 최근 3일간 집중교섭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선 카카오노조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국내 IT업계에 성과급 논쟁의 서막을 열어젖힐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카카오노조 측은 이날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했던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노조의 핵심 요구안이나 교섭 쟁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 교섭이 결렬됐다'는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노조 측은 "교섭 결렬의 책임은 대화의 문을 닫고 교섭의 신뢰를 무너뜨린 회사에 있다"면서, 임원·사원 간 정당한 성과 배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 행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과급 관련해서 견해 차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성과 보상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교섭 결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정 기간 내에 원만하게 협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남은 노동 조정 절차 협상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산업계 전반, 노사 성과급 '전쟁'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과 함께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이후, 산업계 전반에서 앞다퉈 실적 연동형 성과급 및 임금 인상 요구가 빗발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15%, 현대차·기아 노조는 순이익의 30%, LG 유플러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고용노동부의 조정을 받아들여 총파업 직전 협상에 들어갔다.
최수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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