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CI.
| 뉴스워치= 이수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지난해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케이뱅크는 실적이 다소 꺾이며 희비가 교차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상황이 변하는 과정에서 각 사의 사업 모델과 수익 모델의 차이가 실적 격차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4803억원, 1126억원, 968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세 곳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토스뱅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68억원을 기록한 토스뱅크는 전년(457억원) 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112%) 폭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2024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이익 구조가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까지 끌어올리면서도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잡았다. 보증부 대출 비중을 38%까지 확대하고, 신용 위주의 여신 구조를 다변화하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것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시장 환경이나 규제 변화에 맞춰 여신 구조를 내실 있게 조정한 덕분에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주담대와 펀드 판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프= 제미나이, 자료= 각 사
카카오뱅크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4401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아울러 여신이자수익은 지난해 2조565억원에서 1조9977억원으로 -2.9% 줄었지만, 수수료와 플랫폼, 자금운용 등 비이자 부문 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8891억원) 대비 22.4%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탄탄한 고객 기반과 활발한 이용자 활동을 바탕으로 수신 경쟁력을 지킨 상황에서, 여신과 비이자 사업을 균형 있게 확장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플랫폼 기반의 금융상품 판매와 제휴 사업 확대 역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1281억원)보다 12.1% 줄었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익은 지켰으나 인터넷은행 중 홀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다소 늦었던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비이자 수익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카카오뱅크가 비이자 수익으로 이자 이익 감소를 보완하고, 토스뱅크가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을 낸 반면, 케이뱅크는 이자 수익 중심의 구조 탓에 금리 변화와 경쟁 환경에 더 크게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결과가 단순한 성장 차이를 넘어 '수익 구조의 질적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 이익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플랫폼 기반의 비이자 수익 비중이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케이뱅크의 IPO 상장 승인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실적 반등과 중장기적 수익 구조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받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AI와 디지털 자산 경쟁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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