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삼전이랑 하닉 나만 없어. "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종목 이름은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낯설지 않다. 코스피 6000 시대, 투자는 더 이상 어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직접 주식에 뛰어든 아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20세 미만 주식 투자자는 2019년 9만8612명에서 2024년 77만3414명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덩달아 ‘투자도 조기교육’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이가 원하면, 혹은 원하기도 전에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양육자가 적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면 투자 교육이 저절로 이뤄지는 걸까? 투자를 가르치기 전 우리가 놓친 게 있는 건 아닐까?
심민규 디자이너
" 투자 교육보다 중요한 건 용돈 교육이에요. "
10년 넘게 학생·교사·양육자를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해온 23년 차 초등 교사 김선씨의 말이다. 그는 ‘아이에게 주식 투자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먼저 ‘용돈은 어떻게, 얼마나 주고 있냐’고 되묻는다. 아이를 투자 고수로 키우고 싶어 하면서 정작 기본인 용돈 교육에 뒷전인 양육자가 많아서다. 투자 방법은 알려주면서도,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쌓이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대다수 아이는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당연한 듯 마음대로 쓴다. 그 결과, 돈이 시간과 노력의 대가라는 감각을 익히지 못하고, 계획적으로 모아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도 체득하지 못한다.
김 교사는 “용돈은 평생 돈 습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아이템에 용돈을 탕진하는 아이와 계획을 세워 저축하고 투자까지 하는 아이의 미래는 다를 수밖에 없다. 바른 용돈 경험을 쌓은 아이는 자기만의 소비 기준을 세우고, 노동과 저축의 가치를 배우며 투자·기부의 기쁨도 누린다. 지금은 1만~2만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성인이 된 이후 자산 규모까지 달라진다는 얘기다. 소비 습관, 저축과 절약, 나아가 투자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용돈 관리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6일 김 교사를 만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용돈 가이드를 물었다. 전문가가 액수까지 콕 집어 알려주는 용돈 교육의 원칙과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초등 3학년 아이, 용돈 얼마나 줘야 할까요?
☞체크카드로 줘도 될까요?
☞아껴 쓰고 저축하는 습관은 어떻게 기르나요?
☞주식 투자는 언제부터 가르쳐줄까요?
☞투자 안목은 어떻게 키워주죠?
처음엔 전부 현금으로 줘라
용돈, 언제부터 줘야 할까? 김 교사가 말하는 적기는 초등학교 입학부터다. 아이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자기 조절력이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용돈을 훨씬 늦게 받기 시작한다. 2018년 보건복지부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1세에 용돈을 받는 경우는 절반(51.1%)에 그쳤다. 12~17세가 돼서야 83.3%의 아이들이 용돈을 받았다.
Q : 아이에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은 양육자가 다 사줍니다. 딱히 쓸 데가 없는데, 굳이 용돈을 줘야 하나요?
A :
용돈에 대한 관점부터 바꾸셔야 해요. 용돈은 아이 쓰라고 주는 돈이 아닙니다. 쓰면서 배우라고 주는 돈이죠. 요즘 애들은 금융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요. 필요한 건 엄마·아빠가 대신 사고, 그것도 온라인으로 사니까 결제 과정도 보지 못한 채 지나가거든요. 용돈은 아이가 돈을 다루고 관리할 기회예요. 충분히 연습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하죠. 돈 쓸 데를 만들어서라도 줘야 해요. 간식을 엄마가 사주지 말고 아이가 자기 용돈으로 사 보게 하는 식으로요.
Q : 용돈은 얼마나 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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