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내륙권 해양문화시설인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이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최근 '개관 사전보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출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충북도가 지난 2010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수차례 넘나들며 15년 넘게 공을 들여온 숙원 사업이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거대한 판옥선을 형상화한 과학관의 위용은 그 자체로 내륙 주민들의 가슴속에 바다를 향한 꿈과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의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 공간이 내륙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의 개막은 단순한 전시 시설의 추가를 넘어 오랫동안 누적돼 온 영·호남 연안 지역과의 해양문화 향유 기회 불균형을 바로잡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충북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역 국민은 바다와 관련된 과학·문화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물리적·시간적 비용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러한 해양문화 격차는 미래 세대의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는 데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청주해양과학관은 첨단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아쿠아리움과 미래해양전망관 등을 통해 내륙 한가운데에 생생한 바다를 들여놓았다.
연안과 동등한 수준의 고품격 해양과학문화를 일상에서 누리게 됨으로써 내륙권 주민들의 문화적 소외감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과학관이 역점을 두어야 할 핵심 책무는 '미래 해양인재 양성'이다.
바다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식량 자원의 보고이자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열쇠이며 해상 풍력과 조력 등 미래 청정에너지의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과학관은 청소년들이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 해양과학기술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해양 영토의 중요성을 깨닫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첨단 해저 광물 채취 프로그램이나 해양 에너지 자립섬 모형 등 창의적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내륙의 아이들이 바다를 무대로 삼는 미래 과학자, 해양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꿈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첫발을 떼는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이 지속 가능한 지역의 명소이자 국가균형발전의 모범 거점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충북도와 청주시, 교육청 그리고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의 유기적인 협력과 아낌없는 지원이 필수적이다.
연간 100억원 규모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만큼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혁신하고 시즌별 다채로운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자란 인재들이 세계의 대양을 호령하는 대반전의 역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이 내륙 해양시대의 든든한 돛을 올리고 중부권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강국을 견인하는 최고의 요람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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