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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와대-민주당 '부산 북갑 하정우 출마 줄다리기'는 약속 대련?

현재 여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삼고초려'해 출마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고 야권에서는... 이 역시 문자 그대로 보면 지금 보선에 안 나가겠다는 뜻이지만 여의도 문법으로 보면 AI전문가로만 남지 않고...

청와대-민주당 '부산 북갑 하정우 출마 줄다리기'는 약속 대련?

[해설] 李대통령 “작업 넘어가지 마라” 발언에 정청래 재차 ‘하정우 차출론’ 띄워

9일 청와대 ‘차출설’에 선 그었지만 ‘체급 높이기’ 해석 ‘하정우-박민식-한동훈’ 3파전 보도

하정우, 여러 조건 달면서도 “지금 나가도 되는 상황” 출마 가능성 여전히 열어둬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사진=유튜브 이재명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확정되면서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뜨겁다. 현재 여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삼고초려'해 출마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고 야권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국민의힘)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부산 북갑에서 활동하며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하 수석에게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정우 차출설'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하 수석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전제하고 있다.

청와대-여당 하정우 두고 줄다리기

하 수석 차출설은 지난 6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하 수석을 만나 보선 출마를 제의한 사실리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 수석도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라며 출마에 대해 열린 답변을 내놨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조만간 하 수석을 만나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요청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 10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기사

경향신문은 10일자 정치면 기사 제목을 로 지었는데 현재 다수 언론에선 이 3명을 후보군으로 전제하고 전망 보도를 내놓고 있다. 세계일보의 이날 정치면 기사 제목도 이었고, 부산 지역일간지 국제신문은 1면에서 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현재는 하 수석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여당에서 하 수석 차출설을 언급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GPT(하정우 수석의 별명) 요즘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요즘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KTV로 생중계되는 공개 행사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발언 내용 그대로 해석하면 청와대가 하 수석의 국회의원 출마를 반대하고 있으며 청와대에서 더 일하자는 뜻이지만 소위 '체급 올리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진짜로 청와대에서 하 수석 출마에 반대한다면 하 수석이 최근 며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왜 했겠느냐는 지적이다. 여당에서 한번 하 수석을 잡아당겼으니 이 대통령도 한번 하 수석을 끌어당겼다는 해석이다.

당청 줄다리기에 주목도 커진 하정우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발언 의도와 무관하게 하 수석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국제신문은 10일 선거면 기사 제목을 에서 "차출에 앞서 '대통령의 남자'임을 부각하는 '각인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 10일자 국제신문 기사

하 수석은 지난 9일 미디어오늘에 "인사권자의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개인적으로 당분간은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거나 "2028년 총선에서는 고향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문자 그대로 보면 지금 보선에 안 나가겠다는 뜻이지만 여의도 문법으로 보면 AI전문가로만 남지 않고 국회의원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하 수석이 수차례 '청와대 참모가 거취를 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과 연결하면 표면적인 메시지와 달리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 수석은 자신과 관련된 출마설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에서 쓰는 건 자유롭게 하면 되고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AI수석으로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더 완성도를 높이려면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큰 틀의 기획은 상당 부분 잡아놓은 상태라 지금 나가도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지금 출마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사퇴 기한 5월4일, 여당 험지 '부산 북갑'

여당에서는 하정우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난 9일 발언 이후에도 "하 수석이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적임자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당에서도 그만큼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출마를 요청했다. 하 수석이 이번 보선에 출마하려면 청와대에서 사퇴해야 하는 시점은 6월3일 보궐선거 30일 전인 5월4일까지다. 한달 가량 남은 기간 동안 하 수석이 체급을 높이면서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은 정치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다.

실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하 수석의 주목도를 높이는 일은 더 중요해진다. 현재 부산 북갑에 거론되는 박민식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는 각각 장관과 당 대표를 지낸 인사들이다. 게다가 부산 북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38.8%)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54.04%)에게 밀렸던 지역이다. 한국경제가 10일 정치면 기사에서 하 수석을 둘러싼 '당청의 엇박자'를 "몸값 올리기 약속대련"이라고 해석한 배경이다.

하정우 부산 출마설 띄운 건 대통령

사실 하 수석의 부산 출마설을 먼저 띄운 건 이 대통령이다. 지난해 12월23일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진행한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GPT(하 수석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후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하 수석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당시는 이 대통령이 SNS에 정원오 서울시 성동구청장을 직접 언급(12월8일)하며 칭찬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시점이다. 이 대통령이 언급하기 전까지 정원오란 인물은 전국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명픽'으로 불리며 인지도를 높여 결국 지난 9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29일 국제신문은 "이 대통령이 최근 부산에서 하정우 수석을 언급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며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에 오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전례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낮은 인지도와 검증되지 않은 정치력으로 부산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 수석의 출마 여부를 현재로선 확정할 순 없다. 한동훈 전 대표가 실제 보선에 출마할지, 한다면 3파전으로 진행될지 혹은 야권 내에서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지켜볼 문제다. 남은 기간 하 수석에 대한 관심도 상승으로 실제 부산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도 출마를 결정하는 변수다. 일단 이번주(6~10일) 내내 하 수석이 정치 뉴스 한 축을 담당한 상황에서 여당이 언제 어떻게 '하정우 차출론'에 다시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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