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 .... "정년연장 논의 신중해야"
첫 취업 소요기간도 길어져…2004년 10.7개월→2024년 12.8개월
청년 고용률이 23개월 연속 하락하고 구직을 포기한 채 그냥 쉬는 청년이 3년 연속 늘어나는 등 청년 고용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세대를 거듭할수록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고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법정 정년 연장을 논의하는 것은 신규 채용 시장을 위축시켜 청년 일자리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에 따르면 2024년 1995∼1999년생의 쉬었음 인구(당시 25∼29세)는 총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2004년 당시 1975∼1979년생 쉬었음 인구(8만4000명)의 2.6배에 달한다.
1980∼1984년생은 13만6000명(2009년 기준), 1985∼1989년생은 10만6000명(2014년), 1990∼1994년생은 16만1000명(2019년)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최근 청년 고용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고학력 중심으로 쉬었음 청년 증가도 지속되고 있다”며, “청년고용이 부진한 원인은 인력 수요-공급 미스매치와 저성장에 따른 고용창출력 저하뿐만 아니라, 정년 60세 의무화의 청년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시장에서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도별로 보면 쉬었음 청년(15∼29세)은 2023년 이래 3년 연속 증가했는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은 2023년 증가세로 돌아서며 15만3000명을 기록했고 2024년 17만4000명, 2025년 17만9000명으로 늘었다.
고졸 이하 쉬었음 청년은 2022년 25만7000명, 2023년과 2024년 각각 24만7000명, 2025년 25만명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고졸 이하는 오히려 감소한 반면,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총은 인공지능(AI) 확산과 경력직 선호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고학력 청년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 보면 1990년대생 이후 쉬었음 청년이 급증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25~29세 기준으로 1975~1989년생은 '쉬었음' 인구가 8~13만명 수준이었으나 1990~1999년생은 16~21만명대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신규채용 시장에서도 청년층은 구석으로 밀려나고 있다.
근속 1년 미만을 신규채용으로 볼 때, 15~29세 청년 비중은 2006년 33.6%에서 2025년 25.2%로 20년 새 8.4%포인트나 줄었다.
신규 채용된 청년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6년 41.1%에서 2025년 64.5%로 23.4%포인트 급증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또 최근 청년층의 학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지난 4년간 1.2개월 늘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고졸 이하는 14.2개월에서 16.5개월로 더 길어졌다.
세대별로 비교하면 25~29세 기준 1975~79년생은 평균 10.7개월 걸렸지만, 1995~99년생은 12.8개월로 2.1개월 더 필요했다.
경총은 청년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인력 수급 미스매치, 저성장에 따른 고용창출력 약화, 정년 60세 의무화 등을 꼽았다.
기업 규모나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고학력 청년층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더 커진 반면, 중소기업은 만성적 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인력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심화됐다.
대기업 정규직 청년의 시간당 임금은 2만125원으로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인 청년의 시간당 임금(1만4,066원)보다 43%나 높았다(2025년). 또한 최근 10년간 청년 10명 중 6명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을 희망했다.
상당수 연구 결과에서 정년 60세 의무화가 청년고용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년 60세가 법제화된 2013년 이후 대기업 정규직 中 고령자 고용 증가는 뚜렷한 반면, 청년고용 증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3년 대기업 정규직 중 청년·고령자 근로자 수를 100으로 볼 때 고령자는 2025년 245.9로 증가한 반면, 청년은 2025년 135.5에 그쳤다.
우리 경제의 고용흡수력을 나타내는 취업계수는 2000년 13.7명에서 2023년 4.5명으로 67%나 줄었다.
최문석 경총 청년ESG팀장은 “최근 청년고용률이 2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작년 20~30대 쉬었음 청년이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년고용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쉬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고, 일하고 싶은 청년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고용유연성을 높여 노동시장 활력 제고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등 미취업 청년에 대한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고용 위기 상황에서는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법정 정년연장 논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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