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회 나선 후보 4명, 무엇을 말하고 따졌나
입력 2026.03.17. 20:08
임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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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요금·광주시 부채·의대정원 등
다양한 분야서 정책 검증·공방 오가
민형배 '비서실장 구속' 네거티브도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김영록, 강기정, 민형배, 주철현 경선후보들이 17일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TV토론회를 통해 시·도민들 앞에 섰다. 통합특별시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으나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17일 오후 광주 MBC 공개홀에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가 진행됐으며 첫날 토론회에는 김영록·강기정·주철현·민형배 후보가 참석했다.
토론은 모두발언과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공통질문은 ‘나의 1호 공약’, ‘20조 예산 우선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 ‘에너지 지산지소 전략 방안’ 등 3가지였으며 이후 후보자 1명이 주도하는 주도권 토론이 주어졌다.
공통질문에서 후보들은 각자 준비한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검증에 집중했으나 주도권 토론에서는 본인의 공약을 강조하는 한편 상대방의 취약점을 들추기 위해 날선 질문들을 꺼내기도 했다.
가장 먼저 불붙은 쟁점은 에너지 정책이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산업용 전기 100원 공급’ 공약을 정조준했다. 그는 “현재 기본 단가가 180원 수준인데 어떻게 100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현실성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에 민 후보도 “태양광 70%, ESS 10% 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 원가 83원까지 나온다”며 “100원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맞받아쳤다.
주 후보는 강 후보를 향해 광주시의 재정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광주시 부채가 최대 4조 원대라는 지적이 있다”며 “통합 이전 채무를 별도 관리해야 한다는 ‘재정 책임 분리 원칙’에 동의하느냐”고 압박했다. 강 후보는 “광주 살림을 잘못해서 생긴 빚이라는 건 오해”라며 반박했다. 이어 “도시철도·공원 매입 등 투자성 자산을 제외하면 다른 광역시와 다르지 않다”며 “양시도 통합 준비위가 부채 해소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주 후보는 김 후보에게 동부권 소외론과 석유화학·철강산업 위기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주 의원은 특별법으로, 저는 정부에서 예산을 따는 방식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동부권 산업을 고부가치 친환경산업으로 재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핵심 쟁점인 의대문제에 대해서는 강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주 후보가 의대 정원에 대해 50대 50을 제안하자 강 후보는 이미 정원이 49명이었다가 문을 닫은 서남의대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김 후보와 민 후보가 의대문제에 대해 ‘선거과정서 논의가 적절치 않다. 대학 자율성에 맡기고 정부와 상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하자, 강 후보는 “주청사나 의대병원 등 산적한 문제들이 앞으로도 더 쌓일텐데 다음으로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빠른 해결을 강조했다.
김 후보와 강 후보는 민 후보에게 통합 논의 초기에 꺼내든 단계적 통합·2030년 통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시장지사가 시작할 수밖에 없던 상황을 정치권의 우격다짐이라고 한 것은 맞지 않다”고 한데 이어 강 후보 역시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한데, 2030년 통합을 이야기한 것은 기회를 놓칠 뻔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민 후보는 “처음에는 절차상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으나 수차례 확인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 순서를 바꾼 것 뿐”이라고 답했다.
후보들은 반도체 공장 입지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강 후보가 “순천에 생산기지를 두자”고 주장하자 주 후보는 “동부권 배치에 공감한다”고 호응했지만 민 후보와 김 후보는 ‘복수거점’전략을 언급하며 어느 한곳에 집중돼선 안된다고 각을 세웠다.
토론회 막판에는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강 후보는 공직자로서 청렴도의 중요성을 민 후보에게 묻는 동시에 과거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 뇌물로 구속된 점을 언급했다.
이에 민 후보는 “사적인 사안으로 자세한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후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강 후보에게 “네거티브는 적절하지 않다”고 맞서기도 했다.
임창균기자 ·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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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왼쪽), 순천대(오른쪽) 본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둔 강기정 광주시장의 ‘순천 의대 설립’ 발언을 두고 전남 서부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강 시장은 지난 16일 순천시의회에서 열린 공약 발표에서 “정원 100명의 국립 의과대학을 순천에 통합 설치하고, 이에 걸맞은 부속 대학병원도 함께 설립하겠다”며 “의대 정원과 병원 위치를 둘러싼 논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규모를 나눠 설치하는 방식은 교수 확보나 의료인력 양성, 병원 운영 측면에서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대신 목포에는 순천대·목포대 통합대학 본부와 함께 이른바 ‘빅4급’ 수준의 연구·특화 기능을 갖춘 4차 병원을 유치해 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발언은 곧바로 전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김원이(목포) 국회의원은 17일 을 통해 “논쟁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촉발”이라며 “선거 이득을 위해 의대 설립 논의를 과거로 되돌리는 유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목포를 비롯한 전남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갈라치기’와 ‘막가파식 제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지역 사회 반발도 거세다. 목포대학교 총동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과 통합의 성과를 깨고 표만 쫓는 정치”라며 강 후보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목포시장 예비후보들과 무안군수 출마 예정자들도 “36년간 이어진 목포 의대 유치 노력과 도민 합의를 무시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의과대학 설립은 국가 정책 사안인데 특정 지역을 먼저 정해 발표하는 것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논란이 확산되자 강 시장은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과 교육부가 여러 차례 후보지 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논쟁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의대를 50명씩 나눠 설치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도 재자 밝혔다. 순천 의대 설립과 목포 4차 병원 유치 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단순한 공약 충돌을 넘어, 전남 동·서부권 간 이해관계와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사안”이라며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결단형 리더십’과 ‘지역 합의 기반 정책’ 사이의 충돌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향후 TV 토론에서도 핵심 공방 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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