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승승’ 삼성, KS 진출까지 ‘-1’
사토시, PS 최소 투구 세이브
[스포츠서울 | 광주=이소영 기자]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다.”
플레이오프(PO) 2승째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9회말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건 다름 아닌 KIA 김도영(23)이었다. 삼성 벤치가 꺼내 든 미야모리 사토시(28) 카드가 적중했다. 그는 “지난번에 맞았던 기억이 있어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차전을 내주며 흔들렸던 삼성이 2·3차전을 내리 잡았다. 이제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선발 최원태가 1.2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타선과 불펜진의 호투를 앞세워 6-4 승리를 거뒀다.
3시간이 넘는 혈투.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9회말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라 첫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으나 박재현과 한준수에게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마주한 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던 김도영이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사토시는 초구에 김도영을 땅볼로 유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 1구로 0.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하며 포스트시즌(PS) 최소 투구 세이브 기록까지 작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 중 사토시가 구위적으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며 “김도영이 마지막 타자라 긴장했지만, 공 하나로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단기전에서는 기세가 경기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사토시는 “일단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초구 포크볼을 던졌는데, 사실 코스는 정말 위험했다. 김도영이 초구부터 배트를 댈 거라고 예상은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PS에서 김도영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8타점으로 KIA를 PO까지 이끌었다. 삼성과 PO 3경기에서도 타율 0.455, 5안타(1홈런)를 기록 중이다. LG에 이어 삼성 사령탑까지 줄곧 경계심을 드러낸 이유다.
사토시는 “지난번에 맞았던 기억이 있어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다”며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내가 이겼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첫 가을야구인 만큼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사토시는 “조금씩 발전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팀원 모두가 축하해줬다. 세이브 기록보다도 그런 상황에 등판할 수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시선은 4차전으로 향한다. 사토시는 “전날 승리로 분위기도 우리 쪽으로 흘러온 것 같다”며 “오늘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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