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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거포 부키리치·메가…‘실바 천하’ 균열 낼까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이달 18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이달 18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KOVO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건 배구 팬들의 기다림이 끝났다는 신호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는 31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부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남녀부 각 팀은 전체 6라운드, 팀당 36경기의 정규 리그를 내년 4월 2일까지 치른다. 4월 5일부터 22일까지는 ‘봄배구’로 불리는 포스트시즌(PS) 일정이 펼쳐진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와 PS를 더해 총 관중 63만 여명으로 60만 시대를 열면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돌아온 외국인 거포들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이끌 참이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실바 천하’였다. ‘쿠바특급’ 지젤 실바는 정규 리그 1083득점으로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썼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3년 연속 1000득점 돌파라는 금자탑을 이룩했다. ‘실바 보유팀’ GS칼텍스는 막판 3위로 올라선 뒤 PS에서 6경기 전승 우승의 기적을 썼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정규 리그 MVP 모두 실바의 차지였다.

새 시즌 여자부 관전 포인트는 실바 천하에 누가 균열을 만드느냐다. 배구계와 팬들은 돌아온 반야 부키리치(정관장)와 메가왓티 퍼티위(현대건설)를 주목한다. 두 선수는 2024~2025 V리그에서 정관장 소속으로 쌍포를 이루며 챔프전에서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싸웠다. 3승 2패로 흥국생명이 우승하기는 했지만 ‘월드스타’ 김연경은 하마터면 은퇴 무대에서 허탈하게 고개 숙일 뻔했다.

정관장의 반야 부키리치. 사진 제공=KOVO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메가왓티 퍼티위. 사진 제공=KOVO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정관장에서 활약한 부키리치는 이탈리아 1부리그 피렌체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이번 시즌 정관장으로 유턴했다. 정관장에서 두 시즌 연속 뛰며 ‘인니특급’으로 불렸던 메가는 자국 리그로 돌아가 활약한 뒤 결혼하며 V리그로 돌아와 올해 현대건설에서 새출발한다.

실바는 메가와의 맞대결에 대해 “그는 강한 선수이고 상대할 때 재밌는 선수”라며 “다시 한국에 와서 뛰게 돼 나도 기쁘다”고 했다. 실바는 35세에 노쇠화 우려가 있고 고질적인 무릎 통증도 안고 있지만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우리에게는 실바의 몸상태를 관리하는 매뉴얼이 있다”고 자신했다.

적으로 다시 만난 부키리치와 메가 간 대결도 흥미롭다. 부키리치는 “메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그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싶다”고 했고, 메가는 “나 역시 부키리치를 잘 안다. 블로킹 벽 앞에다 과감하게 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일 러셀은 새 소속팀 OK저축은행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사진 제공=KOVO

비시즌 동안 유독 선수와 사령탑 이동이 많았던 여자부의 경우 물고 물리는 대혼전 전망이 지배적인 반면 남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과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2강이 확실하다.

이런 가운데 ‘콧수염 사나이’ 카일 러셀을 품은 OK저축은행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다. 205㎝ 장신의 러셀은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며 강력한 서브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기복을 극복하지 못한 끝에 지난 시즌 챔프전을 앞두고 대한항공으로부터 방출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러셀은 그러나 올 5월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 선택권을 얻은 OK저축은행의 부름을 받고 V리그 네 번째 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벌써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돼 스스로도 신기하다. 나를 뽑아준 팀에 보답하는 길은 우승 도전을 돕는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과거 대한항공의 세 차례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국내에 컴백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한국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서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옮긴 이사나예 라미레스의 지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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