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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안 불당동 11억 침수 피해…책임 핑퐁에 소상공인만 눈물

최근 천안 불당동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침수 피해를 본 아파트 상가 상인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 불당동 11억 침수 피해…책임 핑퐁에 소상공인만 눈물

지난달 10일 새벽 천안 불당동 아파트 상가 앞이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물에 잠기고 있다. 사진=피해 상인 비대위 제공.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최근 천안 불당동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침수 피해를 본 아파트 상가 상인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상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집계한 피해액만 약 11억 원에 달하지만, 침수 20일이 넘도록 정상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당장의 임대료와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등 절박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급기야 비대위는 지난달 31일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 지역구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신속한 피해 복구 대책을 요청하고 나섰다.

천안시맑은물사업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 30분경 불당써밋플레이스센터시티아파트 상가 일대에서 발생했다. 최근 실시된 상수관로 현대화 사업 구간의 지름 500㎜ 상수도관 연결 부속이 이탈하면서 대량의 물이 뿜어져 나왔고, 3시간가량 물이 통제되지 않아 인근 상가 25곳과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흙탕물이 유입돼 대규모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

현장의 목소리는 참담했다. 10년 차 부동산 매장을 운영하던 상인은 평생 모은 지도 도면과 계약서가 모두 젖어 들러붙은 채 찢겨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귀금속점 상인은 3시간 넘게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허탈감을 토로했다. 인견 의류점, 반려동물 간식점, 편의점, 미용실 등은 파손된 집기와 곰팡이 악취 등으로 문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자연재해가 아닌 공공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인재인 만큼 감가상각을 적용한 형식적인 보상이 아닌, 사고 전 상태로의 완전한 ‘원상복구’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이후 관계 기관들의 미온적인 대응과 책임 공방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한다.

맑은물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시공사 간의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이 지연되고, 보험사의 면책 주장과 손해사정인의 현실과 떨어진 감가상각 산정 방식이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은 제자리를 걸었다. 행정·시공 책임을 서로 미루는 사이 정작 생존권을 위협받는 소상공인을 위한 즉각적인 구제책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손해사정 결과에 따른 장기화된 협의를 기다릴 여력이 없다”며 피해 금액의 ‘선지급 후정산’을 통한 긴급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초기 위기 대응 매뉴얼 부재로 사고 발생 후 3시간가량 물을 막지 못한 점도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맑은물사업본부와 수자원공사 측은 초기 대응 미흡과 피해 발생에 대해 사과하고, 인테리어 감가상각 차액 및 선지급 방안을 적극 검토해 최선의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측은 조만간 맑은물사업본부를 방문해 상가 인테리어 피해보상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손해사정 결과도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문 의원은 “다른 지원방안을 긴급하게 알아보고, 다음 주 진행될 관계 기관 협의 시 상인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관계 기관들도 향후 대책을 잘 세워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진행 상황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상가 바닥이 물에 잠긴 모습. 사진=피해 상인 비대위 제공.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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