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챗GPT로 대중 시장을 넓힌 데 이어, 이제는 AI를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기업 운영 전반을 움직이는 핵심 계층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애슐리 크레이머 오픈AI 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최근 회사의 기업 고객 행사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들의 AI 활용 방식이 초기와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이미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기업의 운영 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조직 전반에 지능 기능을 내재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개인 보조 도구가 아니라 여러 부서와 업무 흐름을 바꾸는 방향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공개한 기업용 제품군에서도 나타난다. 오픈AI는 최근 몇 주 사이 기업용 솔루션과 지원 체계를 잇달아 내놨다. 특히 코딩 도구 코덱스(Codex)가 초기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크레이머는 코덱스 주간 이용자가 15일 만에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대목은 사용층이다. 코덱스는 개발자 중심 도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비기술 인력의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크레이머는 현재 코덱스 사용량의 40%가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 등 비기술 부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들 부서는 반복적인 행정 업무와 워크플로우를 줄이고, 에이전트 기반 업무 위임에 코덱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 인력 쪽에서도 역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덱스는 테스트와 배포 과정의 병목을 줄여 소프트웨어를 더 빠르게 실제 운영 환경에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역할을 넘어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오픈AI의 판단이다.
도입 지원 조직도 별도로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OpenAI Deployment Company)를 출범시켜 신규 고객사 현장에 인력을 직접 투입하는 전개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이 오픈AI 기술을 더 빨리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안착시키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크레이머는 "고객의 전 여정을 지원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와의 배치 지원 사례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AI의 직장 내 침투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크레이머는 업무 현장의 AI 활용이 오픈AI 내부에서 말하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봤다. 챗GPT의 소비자 주간 활성 이용자가 현재 9억명에 이르는 만큼, 개인 일상에서 익숙해진 도구가 직장 내 활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챗GPT를 쓰기 시작한 뒤 이를 업무 역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기업 시장을 단순한 매출처가 아니라 장기 전략의 중심축으로 보고 있다. 크레이머는 기업 고객의 성공 여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며, 조직들이 실험 단계에서 실제 운영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기업 전략은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코덱스 같은 도구를 통해 기술 인력과 비기술 인력 모두의 업무 흐름에 AI를 깊게 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 배치 지원으로 파일럿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런 전략이 유럽을 넘어 다른 지역 기업 고객으로 얼마나 확산될지, 그리고 기업 내부에서 AI가 핵심 운영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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