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역량 결집…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정의선 내재화 전략…차에서 집까지 일원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서울 도심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매일일보 = 김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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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이동수단에 머물렀던 자동차를 생활 공간과 결합하고 아파트 단지 내 로봇 모빌리티를 통해 일상 편의성을 높이는 등 ‘연결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산업 현장을 넘어 주거 영역으로 확장되며 그룹 전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 내재화 전략도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차에서 집까지 잇는’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차량과 집안 가전을 연동해 관리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베드’, ‘달이’ 등 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단지 내 순찰과 안전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현대위아의 무인 발레파킹 기반 로봇 주차 설루션도 그룹사인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 등과 협업해 고도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를 아우르며 차량과 주거를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내재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정 회장은 수년간 기술 내재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카투홈 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차와 집을 잇는 첫 단추로 평가된다. 이 서비스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단순 원격 제어를 넘어 이동과 생활의 흐름을 하나로 연결해 사용자 경험을 일원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로보틱스 기술은 그룹사 현대건설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현대건설, 슈프리마와 협력해 아파트 단지 내 로봇 기반 생활 서비스와 보안 체계를 결합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모베드’, ‘달이’ 등의 로봇이 아파트 공동현관을 스스로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가구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도 실증하고 있다.
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압구정2구역 등 도심 대규모 단지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DRT는 고정된 노선을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이 호출하면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해 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은 아파트 단지의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단지 내·외부와 지하 주차장 등 주거 공간을 순찰하며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전기차 화재 가능성 탐지, 놀이터·중앙광장·커뮤니티 시설 점검 등을 수행한다. 어린이의 안전 상황을 보호자에게 알리거나, 고령 입주민의 응급 상황 발생 시 로봇과 관제시스템을 연동해 대응하는 등 서비스 확장도 추진되고 있다.
주차 영역은 현대위아의 로봇 주차 설루션이 맡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을 들어 올려 최적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무인 발레파킹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자주식 주차장에도 적용이 가능해 기술 도입 장벽을 낮췄다. 별도 구조 변경 없이 설치만으로 주차 공간을 약 30% 추가 확보할 수 있어 주거단지뿐 아니라 물류·제조 현장으로도 확장 설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주거, 로봇, 인프라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기존 자동차 중심의 이동에서 나아가 그 이후의 경험까지 아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과 주거 공간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대차·기아가 SDV 전략을 바탕으로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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