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일대 한 승용차가 올해 중순 발생한 집중 호우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비구름 통로인 ‘전선(Front)’이 동아시아에서 북상하면서 때늦은 더위와 집중호우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npj 기후 및 대기과학’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1979~2025년 재분석자료를 활용해 47년 동안의 동아시아 전선 위치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2006~2025년 동안 장마철 중순(6월 말~7월) 전선은 과거 20년 대비 위도 약 1.32도, 거리로는 약 146㎞ 북쪽에 형성됐다. 9월 중하순인 10~30일에는 전선 중심축이 약 1.92도, 213㎞ 북상해 변화 폭이 더 컸다. 전선은 차가운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는 경계로, 전선을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상승하면 비구름이 발달하고 집중호우가 발생한다. 통상 여름철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왔다가 9월에는 남쪽으로 물러나지만 최근에는 한반도 인근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이 기온과 습도, 햇볕 등을 종합해 더위 위험을 평가하는 습구흑구온도(WBGT)를 분석한 결과 무더위가 집중호우와 동시에 나타날 위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재해가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체계와 폭염과 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하는 통합 방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24일 오전 8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139㎜, 삼각봉에 126.5㎜, 사제비에 121㎜의 비가 내렸다. 해안 지역에서도 표선 113㎜, 성산 106.2㎜ 등 1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 육상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일부 여객선은 결항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제주 앞바다에 강풍과 함께 최대 5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수 있다며 선박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안에서는 너울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하고, 육상에서는 26일 오전까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에 대비해 시설물과 농작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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