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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중분석] 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반도체 장세…고개 드는 '하반기 경계...

이처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와... "8월부터는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영업이익 증가율 및 빅테크 투자 증가율 둔화 우려 IBK투자증권도 8월부터는...

[집중분석] 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반도체 장세…고개 드는 '하반기 경계...

제미나이와 챗GPT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 범위를 6500∼9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만 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JP모건도 지난 10일자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 포인트로 예측했다.

JP모건은 “한국은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 안에 드는 종목 2개(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라며, 한국을 아시아 지역 최선호 시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메모리 수급 부족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메모리 시장의 장기 상승세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인 KB증권 역시 지난 14일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포인트에서 1만 500포인트로 40% 상향 조정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이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 +8배 상승)’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는 게 KB증권의 판단이다.

특히 KB증권은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2027년 906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으로 추정했고, 2027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241조원(전년 대비 +35%)으로, 1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가는 물론 외국계 투자은행까지 코스피 시장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있는데,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워런 버핏의 주식 격언 중에는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는 말이 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시장이 환희에 가까워질수록 경계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는 경계감을 가져가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더퍼블릭>이 하반기 코스피 시장을 관통할 경계 포인트에 대해 짚어봤다.

장밋빛 미래 쏟아지는 반도체 랠리…“8월 이후 매도 시그널에 대한 경계 필요”

국내 증권가는 물론 외국계 투자은행까지 코스피 목표지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치솟고 있다.

씨티증권은 지난 12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은 물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AI(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를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강화됐다는 점을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이처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및 주가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고 있는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반기 경계론’을 시사하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2026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AI 슈퍼 사이클의 경우 수익률뿐만 아니라 이익 추정치 상승폭 또한 전례 없는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과거 5번의 반도체 강세 사이클 중 단기간 내 가장 가파른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나타났던 금융위기(2009~2010년) 케이스를 추월했으며, 전년 대비 약 700.7%의 (이익 추정치)상승률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5번의 반도체 강세 사이클은 ▶2009~2010년 금융위기 후 회복 ▶2011~2013년 모바일 수요 확산 ▶2016~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2019~2021년 코로나 회복 및 비대면 수혜 ▶2023~2024년 AI 및 HBM 1차 사이클 시점을 말한다.

신현용 연구원은 “다만, 현재 이익 사이클은 오는 8월 이후 기저효과가 급격히 상승해 전년 대비 둔화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12개월 선행 상승폭을 적용해 이익 사이클을 추정한 결과, 올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약 +808.8%를 기록해 정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이어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현재 541조 1000억원 수준인 12개월 선행 순이익이 9월 713조원, 10월 1050조 9000억원, 2027년 1월 2315조 7000억원까지 확대를 나타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높아진 이익 기저를 감안하면, 8월 이후 매도 시그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과거 가장 가파른 이익 추정치 상향이 나타났던 금융위기 당시 12개월 선행 이익 상승폭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 올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순이익 전망치가 무려 808.8%에 달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8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계속 높게 유지하려면 앞으로의 이익 추정치 규모가 700조원, 1000조원, 2300조원 등 말도 안 되게 커져야 한다는 것.

쉽게 말해, 작년에 시험 점수가 10점이었는데 올해 90점을 받으면 성적이 9배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음 시험에서도 똑같이 9배 성장을 유지하려면 810점을 받아야 한다. 시험 만점이 100점이라면 불가능한 계산이다.

따라서

8월 이후에는 반도체 이익 자체는 계속 늘어도 이익 추정치 증가율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에서는 매도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구체적 매도 신호 확인 시점을 11월~내년 초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 2분기, 3분기 실적 시즌 반도체 업종의 추정치 달성률 둔화가 지속되고, 8월 이후 전년과의 비교 흐름이 노이즈(일시적 하락) 없이 3개월 연속 둔화되는 최악의 전개를 가정하더라도 매도 시그널 확인 시점은 11월”이라며 “다만, 이익 사이클 경로에 따라 2027년 초 정점 시그널이 확인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의 이러한 분석은

올 8월부터는 전년 대비 이익 추정치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한 달 둔화만으로는 일시적 현상(노이즈)일 수 있기 때문에 8월 이후 전년 대비 이익 추정치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둔화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익 추정치 증가율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로 확인될 경우, 반도체 비중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

유안타증권.

“8월부터는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영업이익 증가율 및 빅테크 투자 증가율 둔화 우려

IBK투자증권도 8월부터는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지난 12일 ‘고민은 8월부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AI 및 반도체 업황과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반도체 회복 사이클은 이제 1년이 지났고, 경험적 주기를 봤을 때 업사이클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반기 중 지속 반영되고 7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통해 추가 상향 명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단,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9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기준 3분기부터 하락할 가능성, 직전 분기 대비 기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직전 분기 대비 현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의 투자 형태 그리고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점 매도와 저점 매수에 선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변 연구원은 “그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에 보통 6~12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적 증가율과는 3~6개월 선행하거나 유사한 변곡점을 만들기도 한다”며 “따라서, 하반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는 점은 하반기 이후 반도체 주가 상승 탄력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업황은 일반적인 산업보다도 주가가 실적을 선행하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일반 산업의 6~9개월 선행보다 빠른 6~12개월 전에 주가 선반영이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 확대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아울러 변 연구원은 “미 빅테크의 AI 자본지출(Capex) 투자 증가율이 2027년 크게 둔화될 수 있다”며, 빅테크의 투자 증가율 둔화가 올가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 합산은 6800억 달러에서 최대 8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2027년 자본지출 증가율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 70~80% 증가율에서 2027년은 30%대로 자본지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금액이 줄어든다는 게 아니라, 이미 커진 투자 규모 탓에 증가율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변 연구원은 “닷컴 버블 랠리 당시 코스피는 1998년 6월을 저점으로 약 18개월 간 250% 상승했고, 현재 AI 코스피 랠리는 14개월 간 약 205% 가량 상승한 상황”이라며 “닷컴 버블과 비교해 볼 때 상승 기간과 상승 여력은 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올해 여름까지 코스피가 현재의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경우 8~9월경 닷컴 버블 정점 당시의 상승 기간과 상승률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뒤집어서 얘기하면,

여름까지 추가 상승할 경우 가을 이후의 추가 상승은 닷컴 버블 그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

”이라며 “

그것은 2027년 AI 전망에 대한 초낙관적 전망의 상황이 전개돼야 함을 시사한다

”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반도체 상승장 후반전?…“개인 순매수 추가 급증은 후기 사이클의 강력한 신호”

하나증권 역시 반도체 상승장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후기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반도체 후기 사이클과 대안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반도체 상승장이 후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반도체 제외) 중 52주 동안 100% 이상 상승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주도주 상승 사이클 후기(마지막 3분의 1 구간)에 가장 강한 상승세가 관찰됐다고 한다.

특히 상승 사이클 초기,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범위 ±6%)는 +4% 이상이었고 개인의 순매수 강도는 –6%에 육박했다. 이어 중기(외국인 매수 강도 +2% 안팎, 개인 -2% 수준)를 지나 후기에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마이너스로 하락 전환하고, 개인의 매수 강도는 플러스로 상승 전환됐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주도주 후기 사이클의 막바지 개인들의 매수 강도는 거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인 순매수가 추가로 급증하는 것은 후기 사이클의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관성도 경계 신호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관계수(범위 -1에서 +1)가 1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상승 동조화(커플링)가 극단적으로 강해졌다는 의미라고 봤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함께 오르는 시점이 상승 사이클의 막바지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미 빅테크의 투자 과열 우려도 반도체 장세가 후기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했다.

빅테크의 자본지출 증가는 반도체 기업에겐 호재이나, 순이익 대비 무리한 자본지출 증가는 투자 지속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실제 빅테크의 ‘순이익-자본지출’ 금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빅테크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무한정 자본지출을 늘릴 수 없는 만큼, 향후 반도체 수요의 핵심 동력인 빅테크의 자본지출 폭발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과거 주도주 상승 사이클 후기 사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동조화 ▶미 빅테크의 자본지출 여력 감소 등을 ‘서서히 쌓이는 반도체 보유 비중 축소 조건’이라고 판단하며 “공매도 잔고 증가, 개인 순매수 확대, 외인 순매도 확대 등 반도체 보유 비중 축소 환경으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에만 함몰될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며, 반도체주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전력기기·2차전지·로봇·철강 등 반도체 외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을 함께 편입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하나증권의 분석을 종합하면, 여름까지는 반도체 상승장이 유효하겠지만 8월 이후 ▶이익 증가율 둔화와 ▶반도체 실적 주가 선반영 부담 ▶개인 순매수 확대 ▶빅테크의 자본지출 증가율 둔화 등이 맞물릴 경우,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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