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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결혼한 권아무개(38)씨는 매달 대출이자로 은행에 200만원가량을 내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면서 은행에서 5억2천만원을 대출받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무리한 대출이지만 직장과 학군 등을 고려해 이곳에 전셋집을 마련했다”며 “이자만 200만원이다 보니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신혼집 마련 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간값이 약 1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과 비교하면 1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3억원 이상 대출한 부부도 4쌍 중 1쌍에 달하는 등 신혼부부의 빚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28일 국가데이터처의 ‘초혼 신혼부부 특성별 금융권 대출잔액 현황’을 보면, 가장 최근 통계인 2024년 기준으로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이었다.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이 1억8천만원이라는 뜻이다. 전년(1억7051만원)보다 5.0% 증가했고, 5년 전인 2020년(1억3258만원)과 견주면 35.0%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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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대출 부담 차이도 큰 편이었다. 2024년 기준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더 많았다. 주택 소유 부부의 경우 2016년엔 대출잔액이 1억1200만원이었는데, 8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무주택 부부의 경우 같은 기간 5166만원에서 1억416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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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집값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신혼부부의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2024년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12월 대비 누적 26.0%(연평균 2.9%)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86.0%(연평균 8.1%) 올랐다. 통상 매매가가 오르면 전셋값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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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에서 집을 가진 신혼부부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 유주택 부부 10쌍 중 3쌍은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가 6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2024년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4만8989쌍 중 소유 주택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부는 1만5368쌍으로 전체 31.4%를 차지했다. 당시 공동주택 현실화율(69%)을 적용하면 대략 시세가 8억원대 후반에 해당한다. 2016년(7.8%)과 비교하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서울 신혼부부 중 무주택 비중은 같은 기간 62.7%에서 65.9%로 높아졌다. 무주택 부부가 늘어나는 동시에 고가 주택을 가진 부부 비중도 커지면서 신혼부부의 주거·자산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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