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고 다 같은 시장 아냐…“지역별 부동산 처방 필요”
전남광주 6주 연속 상승에도 서울과 상승폭 격차 뚜렷
10년간 서울 30.5%↑·광주 12.0%·전남 11.2% 그쳐
“수도권·지방 가격 결정구조 달라…차별화 대응해야”
2026년 09월 16일(수) 18:25
/클립아트코리아
전남광주 아파트값이 행정통합과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기대감 속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적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폭뿐 아니라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과 상승세의 지속성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지역별 시장 여건에 맞춘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전남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지난달 3일 0.06% 오른 이후 10일 0.04%, 17일 0.03%, 24일 0.03%, 31일 0.04%, 이달 7일 0.03% 등 6주 연속 상승세다. 7월 1일 행정통합 이후 누적 상승률은 0.38%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상승폭 격차는 크다. 같은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수도권은 0.16% 상승한 반면 지방 전체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서울 7.77%, 수도권 5.08%에 달했지만 지방은 0.25%에 머물렀다. 최근 전남광주에서도 집값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이 서로 다른 양상으로 움직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민준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국면별 주택가격 결정 메커니즘의 구조적 해석’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주택 가격 누적 상승률은 서울 30.54%, 경기 23.20%에 달했다. 반면 광주는 11.95%, 전남은 11.21%에 그쳤다.
월평균 상승률도 수도권이 0.164%로 비수도권(0.050%)의 약 3.3배였다. 집값이 전월보다 상승한 달의 비중 역시 수도권은 71.3%, 비수도권은 52.4%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한 번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보다 강하게 이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오 부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일자리와 교육·교통 등의 집중, 자산 가격 상승 기대와 금융 여건 등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반면 지방은 지역 산업과 고용, 인구 변화, 입주물량 등 실수요와 공급 여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겨냥한 규제나 지방 경기 회복을 위한 완화책을 전국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 공급 누적이 나타나는 지방 중소도시는 금리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만으로 수요 회복이 어려워 미분양 관리와 공공매입, 재고주택 조정 등 지역 상황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정책은 전국 단위의 평균적 진단에서 벗어나 지역별 시장 구조와 상승·하락 국면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승기와 하락기의 주택 가격 결정 구조가 다른 만큼 지역과 시장 국면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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