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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짜 돈 될까?" 양자컴퓨팅 투자 온도차…월가는 베팅, 은행은 머뭇

캐나다 기반 스타트업 재너두 퀀텀 테크놀로지스(Xanadu Quantum Technologies)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초기 양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빅테크도 생태계 확장에...

"진짜 돈 될까?" 양자컴퓨팅 투자 온도차…월가는 베팅, 은행은 머뭇

양자컴퓨팅은 아직 상용화와 거리가 있지만, 금융권과 암호화폐 시장에는 이미 투자와 보안 이슈로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월가가 양자컴퓨팅을 차세대 컴퓨팅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 시점을 둘러싼 판단은 금융사마다 엇갈리고 있다. 기술 잠재력에는 공감하면서도,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과 현실적 효용을 두고는 시각 차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때 양자컴퓨팅을 자산운용에 적용하는 실험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JP모건 체이스는 연구 인력을 유지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약 3년 전 소규모 과학자 조직을 꾸리고 아마존과 함께 양자컴퓨팅이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회의적이었다. 해당 알고리즘은 작업을 완료하는 데 ‘수백만 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신뢰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는 최소 800만 개의 논리 큐비트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 기술 수준은 100개 미만의 큐비트에 머물러 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비용 절감 과정에서 관련 조직 대부분을 정리했다.

반면 JP모건은 보다 장기적인 접근을 택했다. 물리학자, 컴퓨터과학자, 수학자 등 5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유지하며 최적화, 머신러닝, 암호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양자컴퓨팅을 AI 이후 핵심 투자 테마로 보는 시각과, 실제 사업 적용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시간이 더 큰 변수로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 같은 물리 현상을 활용해 특정 계산에서 기존 컴퓨터를 크게 앞설 잠재력을 지닌다. 제약 연구, 머신러닝, 금융 리스크 모델링 등 기존 컴퓨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서 활용 기대가 나온다. 다만 유의미한 수준의 시스템은 아직 수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투자 기대는 일부 기업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캐나다 기반 스타트업 재너두 퀀텀 테크놀로지스(Xanadu Quantum Technologies)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초기 양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빅테크도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연구 지원용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하며 양자컴퓨팅 연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양자컴퓨팅이 금융시장에 민감한 이유는 암호화폐 보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1994년 피터 쇼어가 제시한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은 특정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보안이 유지된 것은 이를 실행할 만큼 안정적인 큐비트를 갖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한 자원 규모에 대한 추정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연구에서 기존 수백만 개 수준으로 추정되던 물리 큐비트 필요량을 50만 개 미만으로 낮춰 제시했다. 또한 일부 계산을 사전에 준비해두는 방식으로 공격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는 개인키를 계산하는 데 약 9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인 10분과 유사한 수준으로, 공격자가 경쟁 거래를 선행 제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이미 공개키가 노출된 지갑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상에는 약 690만 개의 비트코인이 이러한 지갑에 보관돼 있으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해당 자산은 거래 중이 아니더라도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금융권이 양자컴퓨팅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은 가능성과 시점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다. 수익 기회는 분명하지만, 상용화와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투자 속도 역시 기관마다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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