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이정숙
'진입하라' 해 놓고 "인화물질 많다" '뒷북'‥분노한 소방관들
'진입하라' 해 놓고 "인화물질 많다" '뒷북'‥분노한 소방관들
2026-10-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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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현충원에서 영면에 든 고 김진석 소방위까지, 우리 사회가 올 한해 동안에만 4명의 소방관을 떠나보냈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소방청은, 구조할 사람이 없다면 밖에서 불을 끄는 방어적 진화로, 안타까운 희생을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었는데 이 대책은, 과연 지켜졌을까요?
이정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 김진석 소방위가 진압 도중 쓰러진 경기도 부천의 금속 도장공장.
지난 16일, 아침 8시 38분 불길이 치솟았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8시 43분 소방본부에는 '시너 세척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 내용이 공유됐습니다.
지휘부가 인화물질의 존재를 알았던 겁니다.
이미 근로자들은 모두 대피해, 구조할 사람도 없는 상태.
그런데도, 1분 뒤인 8시 44분 현장 지휘부는 "공격전술로 임한다", 즉 건물 내부로 진입하겠다고 본부에 보고했습니다.
[권영각/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
"'요구조자가 존재하지 않다'라는 정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을 무리하게 진입시켰다면…"
소방본부는 선발대 투입 29분이 지나서야, 공장 관계자에게 인화물질 수량을 파악해, 대원들에게 무전으로 공유했습니다.
도료 20리터 15통, 시너 18리터 5통.
이미 공장 깊숙이 들어간 고 김 소방위는, 불길에 고립돼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순직사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 <규명하라! 규명하라!>"
고 노태영 소방교, 고 박승원 소방경.
두 명이 순직한 지난 4월 전남 완도 저온창고 화재.
벽면이 불에 잘 타는 '우레탄폼'으로 시공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현장에 진입했다, 소방관 2명이 고립돼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소방청은 지난 7월, 구조할 사람이 없다면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불을 끄는 '방어적 진압'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만에 구조할 사람은 없고 인화물질이 가득한 화재 현장에 또다시 소방관들이 투입된 겁니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 외에도 소방 지휘부가 무리하게 진압을 지시한 건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숙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김기우 /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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