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수도… 도시전략+물류전략 결합
부산시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공간혁신(SX), ▲산업혁신(IX), ▲인재혁신(TX)까지 3대 전략 12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첫 번째 전략은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할 ‘공간혁신(SX)’이다. 북항, 신항, 감천·다대포항, 영도·남항, 우암·감만·용호부두까지 5대 항만을 포함해 부산의 해안선을 따라 해양혁신 성장거점을 새롭게 재편하고 내륙 거점과의 연결로 도시 발전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해양산업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산업혁신(IX)’ 전략이다. 해양에 특화된 전력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을 비롯해 조선·해양 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HMM과 같은 해운기업의 본사 이전 연착륙 지원과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를 내재화하는 전략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을 주도해 나갈 ‘인재혁신(TX)’ 전략이다. 북극항로 시대와 해양수산 분야 디지털 혁신 등을 주도할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해양·물류·금융산업을 통합한 도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해양산업 클러스터 확대, ▲해양금융 특화, ▲국제해양기구·기관 유치, ▲해양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 전체를 글로벌 해양수도의 위상에 걸맞게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왼쪽 상단에 진해신항이 보인다
트라이포트 기반 Sea&Air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항만·공항·철도·배후산업을 통합해 부산을 트라이포트 기반의 ‘동북아 물류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항만 중심 도시를 뛰어넘어 ‘물류플랫폼’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부산시가 물류를 도시 성장 전략의 최전면에 배치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해상·항공 복합물류 체계가 현실화되는 점이 주목된다. 가덕도신공항은 올해 부지공사 우선 시공분을 착공하고 글로벌 항공사 유치, 전략적 노선 개발, 배후산업 연계발전 등 항공물류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Sea&Air 복합물류모델’을 통해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며, Sea&Air 복합물류 창출이 가능한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기본계획이 추진된 ‘동북아 물류플랫폼’ 사업의 골자는 오는 2033년까지 부산시 강서구 죽동동과 화전동 일원 약 16㎢(약 480만 평)에 8조 6,000억 원을 들여 스마트산업단지, 국제물류비즈니스단지, 글로벌 물류단지 등이 들어서는 국제자유물류도시(13.19㎢)와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산업지구(2.79㎢)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사업자 선정, 필요지역 그린벨트 해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 3.0 추진 전략, 항만의 ‘질적 전환’
이 같은 부산시의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화 구상과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 정책은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부산항 3.0 추진 전략’이 더해지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게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부산에서 열린 제55회 국무회의에서 ‘북극항로시대를 선도하는 부산항 3.0 추진 전략’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부산항 3.0 추진전략’은 단순한 물동량 확대가 아닌, 디지털·친환경·고부가가치 중심 항만으로의 구조 전환을 골자로 한다. 부산항은 이미 세계 2~3위권 환적항만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산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부산항 3.0은 부산 북항(부산항 1.0), 세계 2위 환적 허브로 성장한 부산신항(부산항 2.0)을 넘어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부산항을 세계 1위 항만으로 끌어올린다는 항만 진화 전략이다. 진해신항 중심의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항만과 자동화·배후 인프라 확충이 전략의 핵심이다.
진해신항 개발에는 2040년까지 12조 6,379억 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부두·방파제·배후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게 되는데,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컨테이너 부두 15선석 개발을 목표로 하며, 1단계 3선석은 2030년 우선 개장하고 나머지는 2032년 개장 예정이다.
규모 확장보다 운영 혁신이 강조된 전략으로, 진해신항을 단일 운영체계 기반의 피지컬 AI 스마트항만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 주목된다. 부산신항에서 터미널운영사 난립과 과당경쟁으로 비효율 발생했음을 고려, 진해신항은 단일 운영사(Mega operator)가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피지컬 AI 기반 K-스마트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광양항 완전 자동화 시범항만에서 국산 AI 운영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진해신항 개항에 맞추어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 진해신항 1단계 개발 시 약 2조 원 규모의 스마트 항만 하역장비 투입이 예정되어 있다.
부산항 AX(AI 대전환) 추진계획 본격 실행
부산항의 AX(AI 대전환) 사업도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정부의 핵심 추진전략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적극 뒷받침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부산항 AX(AI 대전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고 올해 2월 밝혔다.
이번 계획은 항만분야 최초의 AI 대전환 로드맵으로, 디지털화를 뛰어넘어 부산항 항만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미래형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 구현을 비전으로 하여 2030년까지 부산항 ‘컨’ 터미널 생산성 30% 향상과 항만 내 인명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고, 검증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자동화터미널을 완성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 완성, ▲부산항 물류통합플랫폼 AX 추진(항만물류 AI 고속도로 구축), ▲안전사고 예방, 무인화 대응을 위한 피지컬 AI 도입(AI가 지키는 사고 제로 항만), ▲부산항 전용 공공 AI 인프라 확보와 협업체계 구축의 4대 전략과제와 12대 중점과제를 설정, 추진키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AX 추진을 위하여 2030년까지 38개 세부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총사업비 8,921억 원 중 약 4,35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북극항로 열리면 부산이 관문된다
부산시는 북극항로 개척 가능성을 전략적 기회로 보고 있다. 북극항로가 현실화될 경우, 부산항은 동북아 환적 중심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항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인프라 확충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가 병행 추진되고 있다.
북극항로 준비를 전담할 조직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함께 가동된다. 해양수산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부산을 북극항로 정책 추진의 중심 거점으로 삼았다. 북극항로추진본부는 범부처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조성을 뒷받침한다.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해 관련 경험과 정보를 축적하고, 부산을 출발점으로 한 실제 운항을 통해 정책 설계와 지원 체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는 ‘글로벌 교통.물류중심도시 부산’ 조성을 위한 2026년 부산광역시 지역물류시행계획을 4월 중 물류정책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①스마트 물류시스템 확대, ②단절 없는 지역물류인프라 구축, ③스마트 물류인재 및 스타트업 양성, ④그린모빌리티 도입, ⑤미래대응형 물류산업육성, ⑥동북아물류플랫폼 조성의 6대 추진 전략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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