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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창원원예농협

아울러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네이버 스토어, 밴드, 유튜브 등 소비자 접근성이 용이한 SNS 채널을 전진 배치해 직접 판매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통망 다변화를 향한 창원원협의 시선은 비단 국내 온라인...

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창원원예농협

지역경제 ‘마중물’ … 산지·유통 쇄신으로 농가 수익 선순환

이성진 창원원예농협 조합장(가운데)이 통합 브랜드 싱싱하이 라벨이 붙은 딸기를 구자효 공선출하회장(왼쪽), 조아진 팀장(오른쪽)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 자체 브랜드 ‘싱싱하이’·산지 정예화로 체질 개선

창원원예농협(조합장 이성진)이 자체 통합 농산물 브랜드 ‘싱싱하이’를 전격 출범시키며 산지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순한 포장재 교체를 넘어, 산발적인 출하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고도화된 품질 관리와 시장 교섭력을 확보해 ‘판매농협’ 본연의 역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경상도 방언 ‘싱싱하이(신선하니 좋네)’에서 착안해 올해 1월 첫발을 내디딘 이 브랜드는 창원원협의 새로운 얼굴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싱싱하이가 농산물 통합 브랜드로 탄생했음에도 그 쓰임새가 경제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원원협은 사은품, 명함 등 신용사업 부문에도 이 브랜드를 전방위적으로 적용하며 조합 전체를 아우르는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현재 주력 품목인 딸기를 통해 시장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베개수박, 단감, 샤인머스캣, 흑토마토 등 고부가가치 전략 품목으로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사적인 브랜드 도입의 이면에는 산지의 묵직한 조직화 작업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정형화된 품질 관리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발적인 개별 출하 관행으로는 농산물의 품질을 정형화하고 시장 내 가격 협상력을 쥐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창원원협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거점 선별장을 보유한 조합원을 구심점으로 삼아 동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을 철저히 규합한 ‘공선출하회’ 중심의 선진 유통 체제로 새 판을 짰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0일 창녕 지역을 거점으로 결성된 ‘딸기 공선출하회’가 이 같은 고도화된 산지 조직화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선별장을 갖춘 특정 조합원을 중심으로 인근 딸기 재배 농가들이 모여 공동 선별과 공동 포장, 공동 정산 시스템을 완벽히 일원화한 것이다. 개별 농가가 각자 출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엄격한 상품 규격화를 이뤄내는 동시에 농가 수취값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단숨에 잡았다.

창원원협은 이 성공적인 공선출하회 운영 모델을 올해 브랜드 확대 계획에 맞춰 품목별로 이식, 정예화된 생산자 조직을 차질 없이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진 창원원예농협 조합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202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창원원예농협 부스에서 통합 브랜드 ‘싱싱하이’를 선보이며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 디지털·해외 시장 ‘정조준’ … 실용적 다변화로 유통 영토 넓힌다

창원원협의 유통 혁신은 오프라인 산지 조직화를 넘어, 디지털 유통망과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궤도로 거침없이 진입하고 있다.

적잖은 산지 농협들이 막대한 초기 자본과 유지비가 수반되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구축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고정비 부담에 허덕이는 우를 범하는 반면, 창원원협은 현재 활용 가능한 외부 인프라를 영리하게 징검다리로 삼으며 내실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초기 진입 단계인 현시점에서 창원원협이 꺼내든 온라인 전략의 핵심 카드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입점과 대중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공공 플랫폼을 통해 도매 거래의 실질적인 노하우와 시장 신뢰도를 착실히 축적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네이버 스토어, 밴드, 유튜브 등 소비자 접근성이 용이한 SNS 채널을 전진 배치해 직접 판매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통망 다변화를 향한 창원원협의 시선은 비단 국내 온라인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지역 주력 농산물인 샤인머스캣을 몽골 시장에 시범 수출하며 글로벌 무대의 문을 성공적으로 두드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몽골 수출을 통해 현지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수출 프로세스의 실무 노하우를 확보한 창원원협은, 이를 든든한 교두보 삼아 올해 수출 영토를 넓히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일 품목 수출로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딸기와 단감 등으로 다각화해 싱싱하이의 글로벌 경쟁력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릴 예정이다.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도농상생’을 통한 판로 개척도 눈길을 끈다. 창원원협은 대도시 농협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싱싱하이 농산물을 산지에서 소비지로 직접 공급하는 유통 가교를 놓고 있다.

현재 제주 대정농협과 긴밀한 판매 협력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향후 서울 강동농협과 송파농협 등 수도권 거점 농협으로 결연 대상을 확대해 신선 농산물의 직공급 라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의 유통 채널과 홍보 인프라를 적극 활용, 품목농협 간 연대를 통해 싱싱하이의 브랜드 지배력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영리한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결국 온·오프라인과 국경을 넘나드는 창원원협의 전방위적 유통 채널 다변화는 ‘농가 수취값 제고’라는 품목농협 본연의 목표로 귀결된다.

이성진 창원원예농협 조합장이 “많은 농협들이 수십 년 전부터 운영해 온 핵심 기능을 창원원협도 이제야 도입하고 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농가 소득 향상과 유통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묵직한 실행력과 내실을 택한 창원원협의 우직한 행보가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 품목농협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싱싱하이 로고

# 유통 혁신 넘어 진정한 ‘판매농협’ 실현

싱싱하이 브랜드 출범부터 산지 조직화, 온·오프라인 판로 다변화와 수출 시장 개척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단 하나, ‘조합원 소득 증대’다.

막강한 자본과 조직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 논리 속에서 산지의 뼈를 깎는 체질 개선 없이는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뼈저린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다.

이성진 창원원예농협 조합장은 줄곧 “판매사업 강화와 자체 브랜드 확립으로 농산물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역설해 왔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고 출하하는 1차원적인 구조를 넘어, 농협이 직접 품질을 통제하고 시장과 가격 협상을 주도하는 ‘진정한 판매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조합원들이 창원원협 소속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이 조합장의 철학이 경영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아울러 신규 중도매인 영입을 확대하고 공판장 판매사업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등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산물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1등 품목농협’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경제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호금융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명실공히 지역 농업과 금융을 아우르는 핵심 앵커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창원원협의 진화는 개별 농협의 성장을 넘어 지역 경제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농가 수취값 제고를 통해 지역 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농업 기반에 재투자하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한 것이다.

과거의 낡은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흩어진 산지를 묶어 온라인과 글로벌 시장이라는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는 창원원예농협. 화려한 겉치레보다 묵직한 내실을 택한 이들의 우직한 행보가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 대한민국 품목농협이 나아가야 할 가장 확실하고 명쾌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뷰 / 이성진 조합장

"제값 받는 농산물 구조 완성할 것"

이성진 창원원예농협 조합장은 “통합 브랜드 ‘싱싱하이’의 전면 출범은 우리 농산물이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와 최고의 대우를 받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혁신”이라며 “과거의 개별 출하 관행을 과감히 쇄신하고, 철저한 품질 규격화를 통해 산지의 기초 체력을 최우선으로 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조합장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해서도 “유통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올해부터 온라인 채널과 대중적인 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징검다리 삼아,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온라인 시장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통업체의 까다로운 요구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을 바탕으로 출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개척과 관련해 “지난해 몽골 시범 수출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딸기와 단감 등 핵심 품목을 앞세워 수출 영토를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확고한 브랜드 정립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다변화라는 핵심 축을 완벽히 맞물려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품목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권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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