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경남은행.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BNK부산은행이 카카오뱅크 2700만 고객망과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동시에 끌어들여 중소기업 대출과 수신 두 축에서 전국 영업망 확보에 나섰다. 인뱅과 지방은행의 협력이 기업대출·플랫폼 수신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시 남구 본점에서 카카오뱅크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튿날에는 핀테크 플랫폼 토스 앱 내 '부산은행 전용관'을 개설하고 수신상품부터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은행이 두 플랫폼에 잇따라 손을 내민 배경에는 지방은행이 직면한 구조적 압박이 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내 신규 고객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인뱅 3사의 합산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6조7631억원으로 전년(4조5569억원) 대비 48.4% 급증했다. 대부분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돼 있지만, 인뱅의 기업금융 확장 속도 자체가 지방은행 수익 기반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에 부산은행은 카카오뱅크 2700만 명 고객망과 토스의 전국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기존 영업점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수도권 고객 공략에 나선 것이다.
공동대출 구조의 핵심은 양측이 제도적으로 제한된 영역을 서로 분담하는 데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인뱅의 중소기업 대출은 비대면 영업에 국한돼 법인 대출에 필수인 현장 실사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부산은행이 현장 실사·대면 영업을 맡고 카카오뱅크가 디지털 심사 역량을 제공하는 역할 분담 방식으로 이 한계를 우회하는 구조로, 두 은행은 이번 협약에 앞서 해당 상품을 금융위원회 1분기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신청했다. 정부는 지난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인뱅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범위를 개인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토스 전용관을 통해 지역 기반 영업망을 넘어 전국 단위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용관에서는 'Only One통장', '챌린지 적금 with 현대자동차', '더특판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을 시작으로 신용대출·서민금융상품 등 여신상품까지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용관 최초 계좌 개설 고객 선착순 5000명에게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부산은행 김성주 은행장은 "기업금융과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 구조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인뱅 플랫폼을 통해 전국 고객을 직접 공략하는 구조는 양측 모두에게 실익이 있다"며 "기업대출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지면 지역 기업금융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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