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제에서 하루 65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 불과 나흘 전에는, 일본 지바현에도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뜨거운 수증기가 특정 지역에 계속 유입된 게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지바현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지하철은 침수됐고, 버스 내부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지바현의 전례 없는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1,500여 채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강한 수증기가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1시간 동안 115mm, 하루에 350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일본 기상청 방재기상관/지난 13일 : "지바현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나흘 뒤 경남 거제에는 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124.5mm의 극한 호우가 관측됐고, 하루 동안 65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당시 거제 역시, 상층 기압계가 정체된 가운데 태풍 돌핀이 남긴 열대 수증기가 계속 유입됐습니다.
[김주완/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대기가 정체하면) 지속적으로 수증기를 수송시키면서 한 지역에 계속 집중적으로 호우를 줄 수가 있어서 극한 현상이 굉장히 발달하기 좋은 형태를 (만들어 내고요)."]
수증기가 많아 불안정한 공기가 거제도의 해발 500미터 산들과 부딪힌 상황에서, 거제도 상공에 유독 강하게 불고 있던 하층 바람과 맞물려 '폭우 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나흘 간격으로 두 나라를 강타한 기록적 폭우.
기후 변화 속에 대기 정체가 맞물려 생긴 '극한 기상'은 이제 예외로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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