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증거 훼손 가능성 제기에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도 거론
민주 “조사단 2차 사고땐 더 문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외통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2026.9.27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대응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가 조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사단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절차를 ‘은폐’로 몰아가고 있다며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매설한 목함지뢰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군은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나서야 본격 조사도 아닌 사전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조사 지연으로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 대표는 특히 현장 조사가 고의로 늦춰졌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탄핵까지 거론했다. 사고 원인과 함께 군의 초기 발표 과정, 대통령 보고 여부와 시점 등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를 열어 사고 원인과 조사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이 은폐라 부른 시간은 조사단의 안전을 확보하는 시간이었다”며 “유엔사가 동행한 현장에서 누가 무엇을 숨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안전대책 없이 조사단을 투입해 2차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전날 “정부와 군은 북한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인지, 유실된 지뢰인지, 과거부터 존재했던 미확인 지뢰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객관적인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와 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부상 장병의 장구류와 수술 과정에서 확보한 파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26일에는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조사기관·작전병력 등 20여명이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를 확보하고 이동로 안전성과 감시·통신 상태 등을 점검했다.
군은 현장 안전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규명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28일 사고 현장을 찾아 조사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현장 방문에 앞서 국방위 현안질의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사고 원인과 군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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