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넘친다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는 것과 넘어서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중부일보는 후자의 자리에 섰다. 텍스트 중심의 전통적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그래픽과 영상, 인터랙티브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까지 끌어안으며 ‘읽는 신문’에서 ‘보고, 듣고, 참여하는 신문’으로 바꿔놓았다. 그 결과는 독자 반응과 언론계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높은 주목을 끈 ‘격파남’, 지역신문의 한계를 넘다
중부일보 디지털 콘텐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격파남’(격전지 여론조사를 파헤치는 남자)이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더 생생하게 전달할까 고민하던 끝에 기자가 직접 진행자로 나서는 영상 콘텐츠를 기획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구독자 1만여 명에 불과하던 중부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격파남은 기본 5만 회, 많게는 17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자의 우렁찬 인사와 코믹한 연출, 4분 내외로 압축한 분석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여론조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양쪽 진영 지지층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지역뉴스는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단숨에 깨뜨린 사례였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가상 스튜디오를 결합한 ‘AI 격파남’으로 진화했다. AI 캐릭터와 입체적 가상공간을 구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지방선거에 시선을 모았고, 정치 이슈와 표심 전망까지 시각적으로 녹여냈다. 유튜브 숏츠, 후보자 인물탐구 등으로 형식을 변주하며 콘텐츠의 외연도 넓혔다. 격파남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모두 42편이 제작됐고, 다수의 언론보도와 언론단체 평가에서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특히 한국언론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 수여하는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에서 KBS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2021년 차기 대선주자 1년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로 본 뉴스 캡쳐
‘AI 시대’를 앞서 읽은 데이터 저널리즘
중부일보의 혁신은 흥미로운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람들의 심리를 수치화한 여론조사와 달리,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뉴스콘텐츠를 구상했다. ‘빅데이터로 본 뉴스’는 그렇게 시작됐다. 선거 등 주목도 높은 사회 이슈를 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비롯해 구글 트렌드, 유튜브 관심도, 네이버 데이터랩, SNS 언급량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그래프를 가미한 기사로 풀어냈다. 국내 어느 언론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뉴스 형식이었다. 2018년 첫 보도 이후 총 59편이 쌓였고, 제5회 인터넷선거보도상과 언론재단 데이터저널리즘 컨퍼런스 우수 기획보도, 지역신문 컨퍼런스 창의혁신 부문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심층 기획보도 역시 시대의 흐름을 정면으로 겨눴다. ‘광역교통망 확대가 지역소멸 앞당기나’는 서울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교통망과 지역소멸의 상관관계를 국내외 현장 취재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문 등으로 정밀하게 검증했다. ‘AI 시대, 지방정부 역할 축소되나’는 AI 도입이 지방행정에 미칠 영향을 한발 앞서 짚었다. 두 기획 모두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체활성화프로젝트에 선정되며 의제 설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팩트인사이드 섹션 페이지 캡처.
사실에 충실한 신뢰의 저널리즘, ‘팩트인사이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떠도는 시대, 중부일보는 검증으로 승부했다. 2021년 경인지역 언론사 중 유일하게 국내 최고 권위 SNU팩트체크 제휴사로 선정된 이후, ‘팩트인사이드’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데이터와 현장 취재에 기반한 정밀 검증보도를 이어왔다. 팩트인사이드는 2025년 5월까지 총 94편이 제작됐다.
‘인천발 KTX 개통 결정 권한’을 두고 전·현직 시장 출신 후보가 벌인 공방은 명확한 팩트체크로 잠재웠고, ‘폐쇄적 시장실 운용 논란’이 일었던 부천시청 이슈는 현장 확인과 다양한 근거자료 분석으로 사실을 입증했다. 용어 하나의 정의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모든 근거에 링크를 제시하는 투명성은 제6회 한국팩트체크대상 우수상으로 이어졌다. 배정근 심사위원장은 “정치 팩트체크가 드문 지역 언론에서 선거 감시 보도의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인터렉티브 뉴스_ 누리지 못하는 권리 이주민 참정권의 현주소
이주민의 목소리를 담은 ‘인권 저널리즘’
디지털 중부일보는 사회적 약자에도 손길을 건넸다. 다문화뉴스는 국내 200만 다문화인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정보는 빈약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제작된 다문화뉴스는 이주민의 정보 소외를 디지털의 힘으로 메웠다. 특히 몽골인 불법체류자의 인명 구조를 보도한 영문 뉴스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당사자의 비자 연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기획취재를 결합한 ‘누리지 못하는 권리-이주민 참정권의 현주소’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투표권을 가진 이주민은 급증하는데 투표율은 거꾸로 감소하는 역설을 다양한 데이터로 분석하고, 모션그래픽과 영상을 입힌 뉴스 콘텐츠로 풀어냈다. 이 기획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과 아시아문화연구원 ‘올해의 문화다양성 인권보도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채영길 민언련 공동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참정권 제한을 지적하고, 인터랙티브와 영상까지 제작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렉티브 뉴스_ 버려지는 약품, 쌓여가는 위험 캡처
손가락 끝에서 펼쳐지는 ‘J인터랙티브’
복잡한 사회 문제를 독자가 직접 만지고 탐색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J인터랙티브’의 지향이다. 텍스트와 그래픽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화면을 넘기고 클릭하며 스스로 정보를 발견하도록 설계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버려지는 약품, 쌓여가는 위험’은 무심코 버려지는 폐의약품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누리지 못하는 권리-이주민 참정권의 현주소’는 이주민 참정권 문제를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풀어냈다. ‘수도권 신도시 탈(脫)교통지옥 해법 없나’는 신도시 주민들의 일상을 옥죄는 교통 문제를 데이터와 시각화로 짚었다. 이 밖에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어려운 지역 현안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놓았다.
JB라디오 ‘뉴스는 음악을 타고’ 캡처
크로스미디어로 확장하는 종합콘텐츠그룹
디지털 중부일보의 혁신은 매체의 경계마저 허물었다. 2023년 시작한 보이는 라디오 ‘JB라디오’는 텍스트 중심의 신문사가 음악과 지역뉴스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였다. 동영상 플랫폼이 포털의 지위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 독자는 어떤 콘텐츠에 주목하는가’라는 고민 끝에 ‘우리 독자층과 친숙한 라디오를 영상과 결합하는 것이 주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뉴스는 음악을 타고’라는 타이틀로 매주 목요일 밤 8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제안사업에 선정되며 31편을 이어갔다. 새로운 소식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곡, 여기에 가장 ‘뜨거운 인물’을 초대하는 ‘JB초대석’까지. JB라디오는 중부일보 스튜디오에서 매주 생생한 로컬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는 지역의 ‘주목받는 인물’을 직접 찾아가 기사와 영상으로 풀어낸 ‘우리동네 셀럽’으로 이어지며 반향을 넓혔다. 우리 지역 연고팀 KT 위즈를 응원하는 영상 콘텐츠 ‘위즈타임’ 역시 지역 스포츠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중부일보 유튜브 채널 캡쳐.
디지털 중부일보의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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