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2025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출처=한국CXO연구소]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요 대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매출 규모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1996년~2025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1000곳의 별도 기준 총 매출은 20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5조원(4.8%) 증가한 수치로 2008년 100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17년 만에 '매출 2000조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기업은 255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258곳)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광동제약, 에이피알, 실리콘투, 신원, HK이노엔 등은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매출 10조원을 넘긴 기업도 40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고려아연이 새롭게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1조 클럽 기업 가운데 26곳은 1년 새 매출이 1조원 이상 증가했고 이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0조원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2025년 삼성전자 매출액·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 매출 비중 현황 [출처=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 '매출 238조' 역대 최대…24년째 정상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은 23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결 기준 매출 역시 333조원을 돌파하면서 기존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2002년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매출 순위는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2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가 3위로 올라서며 '빅3'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에쓰오일, 삼성생명, LG전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생명은 전년 12위에서 9위로 올라서면서 상위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의 외형 성장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 1000대 기업의 매출이 200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상장사 중 2~3년 사이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넘는 '매출 100조 클럽'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2~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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