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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갑 닫힌 숙대 앞 상권… 공실률 6배 쑥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4호선 숙명여대역. 지하철역 입구를 나서자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빈 가게가 곳곳에 보였다. 임대를 구한다는 문구와 부동산 전화번호가 있는 곳들도 다수 포착됐다.

중심 벗어나면 한집 걸러 공실

경기 불황에 대학생 소비 위축

신촌·이대상권 빼곤 침체 확산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인근 임대 문구가 붙어 있는 가게들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4호선 숙명여대역. 지하철역 입구를 나서자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빈 가게가 곳곳에 보였다. 임대를 구한다는 문구와 부동산 전화번호가 있는 곳들도 다수 포착됐다. 숙명여대가 위치한 청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불경기에 상권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며 "가게를 털고 나가려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대학가 상권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4분기 서울 내 주요 대학가 7곳(신촌·이대, 홍대·합정, 건대입구, 경희대, 서울대입구역, 성신여대, 숙명여대)의 일반 상가 공실률을 분석한 결과, 신촌·이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공실률이 같거나 확대됐다.

이 기간 공실률이 가장 급격하게 오른 지역은 숙명여대 인근이다.

■일반 상가 공실률 6배 '쑥'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숙명여대 근처 일반 상가 공실률은 4.7%로 지난해 동기 0.8%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1년 내내 공실률이 0.8%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폭이다.

공실이 늘어나며 권리금 없이 가게를 넘기는 곳도 쉽게 발견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숙명여대 중심 상권을 벗어나면 두 가게 중 한 곳은 비어 있다"며 "체감상 공실률이 50%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늘어난 공실로 권리금도 일부 조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다른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건대입구, 경희대, 서울대입구역, 성신여대 모두 올해 1·4분기 일반 상가 공실률이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늘었다. 이 중 건대입구와 성신여대 상권 공실률이 10.8%, 11.8%로 모두 10%를 넘어섰고,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서울대입구역 상권 공실률은 1.7%에서 3.2%까지 2배 가까이 뛰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신촌·이대 일반 상가 공실률이 1%p 감소했다는 점이다. 홍대·합정은 9.5%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상권 축소로 악순환 반복

대학 인근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상권 축소, 경기 침체 등 다양하다. 청파동 중심 상권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물가와 인건비는 오르고 대학생들 주머니 사정은 나빠지면서 수익성 악화-상권 축소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가게를 내놓는 곳이 많아지면) 임대료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대학가 분위기가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명숙 빈파트너스 대표는 "대학생 대다수는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며 "가게에서 쓸 수 있는 돈이 한계가 있다 보니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예전처럼 먹고 마시고 하는 분위기가 없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게 폐업률은 증가 추세다.

올해 1·4분기 청파동의 가게 개업수는 27곳, 폐업은 41곳으로 폐업률 3.1%를 기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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